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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아랑 "4위 아쉽지 않아…계주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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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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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에게 개인전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그가 오로지 생각하는 것은 대표팀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계주 뿐이었다.

김아랑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었고 목표로 잡고 있던 계주 금메달을 향해 책임감있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여자 1500m에서 4위로 메달을 놓친 김아랑은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 내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남아서 그것에 감사하고 기쁘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대회가 좀 더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너무 아쉬워하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다독인 것도 이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아랑은 남은 경기를 즐기기 위해 마음을 한 곳에 두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20일 3000m 계주에서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지난 10일 열린 예선에서 23바퀴를 남겨두고 막내 이유빈(서현고)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최하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빠르게 바통을 이어받아 따라잡으며 4분 06초 38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김아랑은 이같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아랑은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넘어졌는데도 다른 나라보다 더 기록이 좋게 나왔지 않나. 다른 선수들에게 한국이라는 팀이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자체가 기선제압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는 아픈 약이기도 해서 결승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했다.

김아랑은 예선에서 뛰지 않았지만, 결승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는 “내가 뛰고 안 뛰고에 따라 팀워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계속 맞춰왔던 부분이라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림픽을 준비할 때부터 김아랑은 계주에 대한 중요성을 후배들에게 강조해오곤 했다. 김아랑은 “계속 이야기해왔던 거라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계주에서만큼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들 나랑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강릉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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