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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평창 올림픽]스톤처럼 단단한 팀워크 ‘의성 김가네’ 일 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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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전승 스웨덴 잡고 5승 1패 공동 선두…4강 ‘눈앞’

작년 집행부 내분 위기, 자비로 해외훈련 등 스스로 극복

외신도 “척박한 불모지서 선전…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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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마침내 예선 공동 1위까지 올라 4강행을 눈앞에 뒀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김씨로 이뤄진 ‘김가네’의 거침없는 행진에 세계도 주목한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9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을 7-6으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전날까지 5전 전승을 달리던 스웨덴(5위)을 꺾고 4연승을 거뒀다. 예선 전적 5승1패가 된 한국은 스웨덴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메달 획득의 관문인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유력하다. 컬링은 예선 10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4팀이 PO에 진출해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각각 준결승을 벌인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스위스와 영국이 5승4패를 하고도 4강 PO에 진출했다.

한국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앞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등을 꺾은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던 스웨덴을 맞아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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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스웨덴과의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스웨덴이 캐나다보다 더 까다로운 팀이라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전체 샷 성공률에서는 72%로 76%의 스웨덴에 약간 밀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는 승부처에서의 성공률에서 앞섰다. 스웨덴이 각 엔드 막판에 실수가 몰린 반면 한국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샷을 잡아내며 득점에서 앞섰다.

한국은 3-2이던 6엔드에 김경애의 막판 더블 테이크 아웃(스톤 하나로 상대 스톤 두 개 쳐내기)으로 분위기가 살아나 5-2로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한국의 놀라운 선전에 해외 언론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컬링은 척박한 불모지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여자 대표팀은 이를 이겨내고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한국 컬링은 평창 올림픽 준비 과정이 험난했다.

한창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지난해 여름 집행부의 내분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악재를 만났다. 관리위원회가 대신 들어섰지만 제대로 된 대표팀 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사전 적응 훈련조차 마음껏 하지 못했다. 선수단은 자체 비용을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가거나 컬링 선진국 지도자를 불러들여 노하우를 받아들였다. 선수단은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선 해외훈련을 통해 컬링 강국들과 대결하며 경험을 쌓은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김은정 스킵은 “정상 팀들과 경기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노력해주셨다.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 정상의 팀과 만나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애는 “상대와 많이 붙어봐 그들의 스타일을 잘 안다. 그래서 상대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샷에만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며 자신감은 커지고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김가네’ 컬링팀의 경기력은 이제 세계 정상권에 접근했다. 김민정 감독은 “가슴에 큰 목표는 있지만 입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편 남자 컬링 대표팀은 이탈리아를 8-6으로 꺾고 2승째(5패)를 올렸다.

<강릉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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