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3·사진)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1승과 신인왕, 영어 인터뷰였다. 데뷔전에서 두 가지를 해냈다. 첫 승을 거두고 영어 인터뷰까지 겁먹지 않고 했다. 데뷔전 우승은 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고진영은 18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호주 애들레이드 쿠용가CC)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혜진(11언더파)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받았다. LPGA에서는 신인이지만 고진영은 이미 국내에서 10승을 거둔 베테랑이었다. 승부처마다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결정타를 날렸다. 최혜진이 9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1타 차이로 추격하자, 고진영은 9·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최혜진이 16번 홀에서 2타 차이로 다시 좁히자, 고진영은 17번 홀에서 내리막 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PGA 투어에서 데뷔전 우승은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1951년 미국의 베벌리 핸슨이 이스턴오픈에서 기록한 후 처음이다. 한동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고진영은 "안 가면 10년 뒤 후회할 것 같다"며 미국행을 선택했다. 고진영은 박세리와 박인비, 박성현 등도 기록하지 못했던 데뷔전 우승으로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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