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 요건 몰랐죠?] [47] 아이스하키 독특한 경기방식
상대선수 위협할 무기 될 수 있어 즉시 바닥에 안버리면 2분간 퇴장
경기 중단된 상황서 심판이 수습
지난 16일 남자 아이스하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과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부러진 스틱(붉은 점선)이 빙판 위에 떨어져 있다. /정병선 기자 |
지난 1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과 슬로베니아 경기. 1피리어드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스틱이 부러져 빙판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진행되자 여성 관객이 발을 굴렀다. "어머나, 스틱 부러졌네, 어떡해요."
스틱이 부러진 선수는 쏜살처럼 대기석으로 가서 동료와 교대했다. 그동안에도 경기는 계속됐고, 다른 선수들이 스틱을 넘어다니고, 퍽이 두 동강 난 스틱에 부딪힐 뻔한 상황도 수차례 연출됐다. 1분이 다 돼 가는데도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결국 오프사이드로 경기가 중단된 뒤에야 심판은 부러진 스틱을 선수석에 전달했다. 3피리어드 때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왜 부러진 스틱을 빙판에 버려두는 걸까.
아이스하키 규칙에 따르면 경기 도중 스틱이 부러지면 해당 선수는 즉시 스틱을 빙판에 던져야 하고, 이를 어기면 2분 페널티를 받게 돼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선수는 잽싸게 다른 선수와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틱은 경기가 일시 중단될 때까지 치울 수도 없게 돼 있다.
아이스하키에서 이런 규정을 만든 건 부러진 스틱을 휘두르면 뾰족한 부분이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스하키에선 스틱이 부러지는 것도 경기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중단을 선언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틱이 부러진 쪽이 불리함을 안고 계속 경기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동안은 퍽이 부러진 스틱에 맞고 상대 네트에 들어가도 골을 인정한다.
아이스하키 스틱은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를 머리카락 땋듯이 꼬아서 중간축으로 삼고 나노유기물질이 첨가된 레진으로 빈틈없이 채워 이음매 없이 만든다. 하지만 시속 170㎞에 달하는 강슛을 쉴 새 없이 날리기 때문에 경기 중 부러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릉=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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