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제자 게임따라 옷 3번 갈아입었다, 바쁜 남자 오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8 평창]

국적 다른 제자 5명, 피겨 출전

하뉴·차준환·페르난데스 등 지도 선수 나설 때마다 환복

조선일보

오서 코치가 차준환 출전 때 한국 단복(왼쪽부터)을 입었고, 하뉴 순서 때 일본 배지를 달았다. 페르난데스가 나설 땐 스페인 단복을 걸치고 있다. /AP·EPA 연합뉴스


'진정한 승자는 하뉴가 아니라 브라이언 오서다.'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2연패(連覇)에 성공하면서, 하뉴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57·캐나다)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오서는 2014 소치올림픽과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하뉴를 지도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8)와 금메달을 합작한 것까지 포함하면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길러낸 셈이다. 특히 평창에선 그의 또 다른 제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스페인)까지 동메달을 거머쥐며 '오서 매직'을 보여줬다. 한국의 기대주 차준환(17)도 오서의 지도를 받는다.

오서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있다. 하뉴, 페르난데스, 차준환이 나선 남자 싱글 경기에서 단복을 바꿔 입어 가며 이들과 함께했다.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17일 오서는 가장 먼저 '팀 코리아'가 적힌 한국 단복을 입고 차준환과 함께 빙상장에 나타났다. 하뉴 순서 때는 양복에 일본 배지를 달았다. 페르난데스가 가장 마지막 순서로 빙판에 나설 땐 파란색 스페인 단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하뉴와 페르난데스의 메달이 확정되자 둘이 포옹하는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

오서는 올림픽 은메달만 2개(1984· 1988)를 딴 선수 출신으로, 2011년부터 페르난데스, 2012년부터 하뉴를 가르쳤다. 차준환을 지도한 건 2015년부터다. 오서의 '아이들'은 모두 캐나다 토론토에서 함께 훈련한다.

오서의 평창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자 싱글에 나서는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도 그의 제자들이다.




[강릉=이순흥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