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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다시 만나길,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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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 페어 ‘남북 조우’ 이뤄질까

김규은-감강찬 개최국 쿼터 유력

“북 페어팀과 캐나다서 훈련 추억

파워풀한 스케이팅…재회 기대돼”

출전권 포기 북 렴대옥-김주식

20일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

평창행 확정되면 남북 재회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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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페어 간판 김규은(오른쪽)-감강찬이 지난해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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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페어팀과) 평창에서 다시 만나면 반갑다고 하고 싶어요.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두달 동안 같이 훈련했는데, 많이 좋았어요. 배울 것도 많았고….”(감강찬)

지난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에서 페어 부문 1위를 차지한 김규은(19)-감강찬(23) 짝은 북한 페어 간판 렴대옥(19)-김주식(26) 짝과의 조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발언으로 평창겨울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가 급부상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단체전 출전권을 따낼 경우, 남북 단일팀을 위해 4종목 중 페어 출전권을 북에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가운데, 둘은 이에 관한 언급을 애써 피하며 몬트리올 합동훈련에 관한 좋은 추억만을 상기시켰다. 김규은은 “파워풀하게 스케이팅하는 팀”이라고 북을 치켜세웠다.

김규은(160㎝)-감강찬(172㎝)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유일하게 출전한 팀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이 자력으로 페어 부문 출전권을 따지 못한 상황. 그러나 개최국 쿼터를 받아 개인전 출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렴대옥(151㎝)-김주식(174㎝) 짝은 지난해 7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인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6위를 차지해 평창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평창 출전신청 마감 때까지 신청을 하지 않아 이들이 따낸 출전권은 일본 팀한테 넘어갔다. 이후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올림픽위원회 등의 4자 회담에서 이들에게 평창 출전권이 추가로 주어질 것으로 전망돼 남북 페어팀의 평창 조우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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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은-감강찬의 연기 모습.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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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은-감강찬은 10개국이 출전해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기량을 겨루는 팀이벤트에도 나가게 됐다.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들이 15일 “여자 아이스하키 이외의 다른 종목에서는 남북 단일팀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남북 피겨 페어팀은 다소 실력 차이가 난다. 지난해 2월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김규은-감강찬은 5위, 렴대옥-김주식은 3위(동메달)를 했다. 김규은-감강찬의 최고 점수는 지난해 9월 기록한 149.72점. 렴대옥-김주식은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180.09점을 기록했다. 두 팀은 지난해 여름 몬트리올에서 브루노 마르코트(캐나다) 코치한테 같은 훈련장에서 지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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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대옥-김주식이 지난해 9월 말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6위를 차지해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출전권을 따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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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트 코치는 15일(한국시각) 영국 <비비시>(BBC)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렴대옥-김주식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풍부한 감정으로 연기하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아름답고 고전적인 선을 가지고 있다. 자세가 좋고 호흡이 최상이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밝혔다. 마르코트 코치는 “그들은 (평창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 스포츠는 모든 나라와 문화, 대륙을 한데 모이게 하는 것이고, 평창올림픽은 이를 위한 최고의 순간이고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평창에서의 남북 피겨 페어의 조우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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