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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POP초점]'황금빛' 천호진 상상암, 무리수 아닌 '묘수'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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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하루 사이 두 개의 큰 사고를 쳤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 38회는 전국기준 4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방송된 36회가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인 42.8%보다 0.4%P 앞서는 수치. 꿈의 시청률인 40%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이끌었던 ‘황금빛 내 인생’은 이제 시청률 50%를 향해 성큼 발을 내딛고 있다.

물론 시청률 지표만 놓고 봤을 때, 14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은 쾌재를 부를 수 있겠지만 내용상에 있어서 이날 방송은 또 하나의 큰 사고를 쳤다. 바로 ‘상상암’이었다. 그간 자식들 때문에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던 서태수(천호진 분). 그는 스스로 자신이 위암에 걸렸다며, 혼자 삶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가족들은 그런 서태수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과거를 돌이켜봤고, 그가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서태수는 치료를 거부했고, 쪽지 하나만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담당의가 서태수의 경우 위암이 아닌, 건강염려증으로 인해 비슷한 증상이 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상상암’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한 것. 당연히 어떤 시청자도 이러한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상암’이라는 단어조차도 너무나 생소한 것이었기 때문.

이후 ‘상상암’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큰 화제가 됐다. ‘상상암’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당연한 결과였다. ‘상상암’은 존재하지 않는 병명이었던 것. 실제로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했을 때의 몸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칭하는 ‘상상 임신’에 암을 대입하면서 나온 용어인 것으로 보이는 ‘상상암’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해졌다.

무지막지한 막장 전개라는 의견이 있었고, 극 중 서태수와 가족의 이야기를 풀기 위해서는 필요한 설정이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물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이 존재하기에 ‘상상암’이 튀어나온 지점에 대해서도 풀이가 될 만한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당장 38회만 놓고 보자면 ‘상상암’ 해프닝은 뜨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에 찬물을 쏟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간 섬세한 필력으로 극찬을 받아왔던 소현경 작가는 ‘상상암’ 해프닝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까. 사고가 수습될지 혹은 사고를 계속해서 연장해 나갈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상상암’은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50%를 향해가는 데에 있어 무리수로만 남을까. 혹은 남은 신의 한 수를 노리는 묘수였을 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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