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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윤석민·채태인 떠난 넥센의 DH, 유망주 경연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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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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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넥센은 지난 12일 내야수 채태인(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에 보냈다. 트레이드 상대가 유망주 투수 박성민(20)이기 때문에 넥센은 야수 한 자리가 비었다. 이 자리는 젊은 타자들이 채워야 한다. 누군가를 보내면 누군가가 그 빈자리를 메우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던 넥센의 선순환 효과가 다시 필요해진 시점이다.

넥센은 지명타자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선수의 수비력이 떨어질 때, 또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베테랑들이 있을 때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것이 대부분 팀들의 전략이다. 넥센도 비슷하지만 베테랑이 적은 특성상 주전 선수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도 제도를 활용하곤 했다. 대신 유망주들이 수비에 나서며 1군 경험을 쌓는 장점도 있다.

지난 시즌 넥센에서 가장 많이 지명타자로 나선 선수는 내야수 윤석민(33)이지만 시즌 도중인 7월 7일 트레이드로 kt wiz 유니폼을 입었다. 윤석민은 kt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321타석 가운데 158타석에 지명타자로 들어섰다. 윤석민 다음으로는 채태인이 시즌 384타석 가운데 120타석을 지명타자로 치렀다. 두 선수 외에는 넥센에서 지난해 지명타자로 100타석 이상 뛴 타자가 한 명도 없다.

두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올해 넥센의 지명타자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누구든 공격력으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베테랑 이택근(38), 김태완(34) 등의 자리로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같은 능력이라면 어린 나이에 가점을 주는 구단 컬러를 볼 때 내야수 장영석(28), 외야수 허정협(28), 박정음(29), 임병욱(23) 등이 주요 후보들이다.

장영석은 지난해 60경기에 나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2개)과 장타율 5할3푼6리를 기록하면서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박병호(32)의 복귀로 1루 수비는 어려워졌다. 장영석은 지난해 윤석민이 그랬던 것처럼 지명타자로 나서다 박병호, 김민성(30)과 포지션을 바꿔 1,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신인 이정후에게 외야 한 자리를 내준 젊은 외야수들 역시 어떻게든 한 자리를 잡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지난달 상무 최종 명단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임병욱은 올해 다시 팀에서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한 번 자극을 받은 만큼 야구를 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곧 30대를 눈앞에 두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하는 박정음, 허정협 등도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넥센은 올해 보류 선수 명단에 든 타자 23명 가운데 이택근, 김태완, 박병호, 김지수, 김민성 5명을 제외하면 30대가 없다. 젊은 팀이 된 것이 구단 사정 때문이라고 해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다. 넥센의 유망주 타자들이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패기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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