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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스포츠맨' 제임스 최 호주대사 "평창올림픽, 한국 더 알리는 계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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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선 제임스 최(가운데) 주한호주대사와 방송인 샘 해밍턴(오른쪽 둘째).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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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았어요. 그래도 짧은 구간에 좋은 인상을 받고 달렸습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외교 사절’.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대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외교관으로서 마라톤을 통해 부임한 나라의 문화를 익혀 온 최 대사는 1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인근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봉송주자로 참여했다. 약 200m 구간을 달린 최 대사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에게 성화를 전달하며 임무를 마쳤다. 그는 "진행하는 분들이 천천히 뛰라고 해서 막 뛰고 싶어도 못 뛰었다. 그래도 응원해주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하는 계기가 됐다.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이민간 최 대사는 61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6년 12월 주한 호주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외교관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해 2시간58분39초에 42.195km 풀코스를 달려 '서브 3(3시간 이하)'를 달성했다.

호주의 겨울스포츠에 대해 최 대사는 "호주 하면 사막, 해변 등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스키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한국 스키대표팀이 호주에서 훈련했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돼 있다. 호주 동남부 지역에 좋은 스키장도 많다"고 소개했다. 호주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60여명의 선수를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파견될 계획이다. 최 대사는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굴 스키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3위권 내에 자주 입상하는 맷 그레이엄이 호주의 대표적인 모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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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 참가한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둘째날인 14일 오전 성화주자로 나선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가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2018.1.14 superdoo82@yna.co.kr/2018-01-14 09:22:1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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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로 대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최 대사는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남북 교류가 이뤄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 "남북이 합의하는 모든 결정을 호주는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해 최 대사는 "한국의 인식을 더 높이고, 그 정신이 전세계에 더 퍼져나가는 겨울올림픽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한호주대사로서 한국과 호주 선수단의 선전을 함께 기원했다. 그는 "호주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호주 대사로서 한국 대표도 함께 응원하겠다"면서 "올림픽 기간엔 평창과 강릉도 찾아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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