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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문일답] 신태용 "러시아 월드컵 향한 로드맵, 자신 있게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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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7.12.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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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태용호가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라이벌의 심장부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국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4-1로 대파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먼저 실점했으나 김신욱의 멀티골과 정우영, 염기훈의 릴레이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 일본(2승 1패, 승점 6점)을 제치고 통산 4번째이자 지난 2015년 우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는 2003년 이 대회가 창설 된 뒤 처음이다.

최근 부진하던 대 일본전 무승 고리도 끊어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5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7년 만에 일본을 꺾었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5번의 맞대결에서 3무2패로 밀리고 있었다. 통산전적은 41승 23무 14패로 더욱 격차를 벌리게 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컸던 경기인데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지난 2016년 U-22대표팀을 이끌 당시 일본에게 2-3으로 역전패 당했던 것이 나에게 쓴약이 됐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결과에 대한 총평은
▶ 이번 대회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경험을 쌓는 전초전이라고 생각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으나 보완해야할 것들을 봤다. 일본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월드컵 본선에서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컸던 경기인데, 이른 시간에 실점한 뒤 바로 재정비해서 역전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사에 남을 큰 승리였는데 기쁨을 많이 자제했다
▶개인적으로 2016년 초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U-22 사령탑 당시)에서 한일전에서 아픔이 있다. 당시 결승에서 2-0까지 앞서가다 2-3으로 역전패했던 기억이 나에게는 강하게 남아 있다. 오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풀어야할지 머리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날 침착하게 만들었다. 당시의 역전패가 내 지도자 커리어에 큰 상처가 됐지만, 또 좋은 약이 된 것 같다.

-다시 일본을 만나도 이런 승리를 거둘 수 있겠나
▶물론 또 다시 이렇게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분명 명장이고 나름 분석을 잘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 잘 파악할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한일전은 더 치열해 질 것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9월에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을 때에도, 또 10월의 평가전 때도 국내에서 많은 말들이 나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11월 평가전 때 선수들이 잘해줬고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자신감을 챙겼을 것이다. 이번 대회 결과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을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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