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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당구 화제]현역 대한항공 기장이 전국 3쿠션대회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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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역 대한항공 기장인 구성훈씨(오른쪽)가 선수등록 4개월만에 2017 전남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단체전에서 조재호 등 서울당구연맹 소속 선수 3명과 함께 대회 4강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강진청자배" 대회장인 전남 강진군 강진실내체육관에서 조재호 선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구성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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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선수 4개월만에, 그것도 첫 대회에서 입상이라 얼떨떨합니다.”

최첨단 여객기인 ‘A380’을 조종하는 현직 기장이 전국 규모 3쿠션대회에 출전, 입상까지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0년차 대한항공 기장인 구성훈(48)선수다.

구 선수는 현재 강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단체전’에 출전, 입상권인 공동3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9월 서울당구연맹 선수가 된 그는 이번 대회 3쿠션 단체전에 같은 서울연맹 소속인 조재호 양현식 이선웅과 함께 ‘서울38’팀으로 출전했다.

‘서울38팀’은 64강전에서 ‘전북38’팀, 32강전에서 ‘충남19’팀, 16강전 ‘서울35’팀을 꺾은데 이어 8강전에서 ‘대구2014’팀마저 꺾고 4강에 올랐다. 선수등록 4개월만에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셈이다. 15일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구 선수는 지난 1998년 대한항공에 입사, 현재는 대형 여객기 ‘A380’ 기장으로 근무 중이다. ‘재야의 고수’로 활동하던 그가 선수로 등록하게 된 것은 조재호 선수의 권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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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객기 "A380" 비행에 앞서 공항에서 대한항공 제복을 입고 있는 구성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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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께 집(서울 관악구) 근처 당구장에서 조재호 선수를 처음 만났어요. 비행 스케줄이 없는 날엔 오전부터 그와 공을 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됐죠. 그러면서 조재호 선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많이 알게 됐는데, 그들이 ‘이제 선수등록 하시죠’라며 권하더라고요.”

구 선수는 그러나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않았다고 한다. 해외 비행때는 일부러 현지 당구클럽을 찾아가서 게임을 즐기고, 2013년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대한당구연맹 국제당구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였다. 하지만 선수의 길은 열정만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9월, 그는 “이왕 당구대회를 쫓아다닐거면 선수로 출전하자”고 마음먹고 서울당구연맹 선수가 됐다.

구 선수는 “이번 강진청자배 출전하러 오는 내내 설렜다. 마치 오래전 교관 없이 혼자 비행하며 맞닥뜨렸던 때와 흡사했다”면서 “입상 욕심은 크게 없다. 대신 제가 선수가 된 순간부터 목표로 정한 모든 경기 평균 애버리지 1.3~1.4대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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