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팝인터뷰②]장나라 "'고백부부', 잃은 자신감 찾게 해준 작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라원문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장나라에게 ‘고백부부’는 잃었던 신뢰감을 되찾게 해준 작품이었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2 금토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 극본 권혜주)에서 육아에 찌든 38세 전업부부에서 20살 청춘으로 돌아간 마진주 역을 연기한 배우 장나라에게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장나라는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작으로 남은 ‘고백부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장나라는 ‘고백부부’에 대해 “밖으로는 제가 다른 사람들과 일하면서 잃었던 신뢰감을 회복했고 안으로는 제가 저 자신한테 잃었던 최소한의 자신감을 찾게 해준 작품”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장나라는 “제가 늘 가졌던 자신감이 아무리 상황이 안 좋다고 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거 였다”며 “그게 삶의 원동력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한 번 깨졌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고백부부’를 그 순간을 맞이했을 때 만났다며 이 작품을 만난 것이 너무너무 다행이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나라는 그 행복의 공을 ‘고백부부’의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에게 돌렸다. 장나라는 하병훈 PD에 대해 “정말 대단한 감독님이다”라고 얘기했다. “방송 전부터 추석 때 편성을 안 하기 위해 싸우고 혼나고 다시 가서 또 싸우고 또 혼나고 했다.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편집실 가서도 손수 편집하시고 잠을 거의 안 주무셨다. 그래서 저 감독님 저러다 죽겠는데 싶어서 ‘그러다 죽어요. 좀 자면서 하세요’ 이랬더니 그냥 버티시더라. 자기가 정말 자기 몫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후회 없이 하려는 것이 보였다. 책임감이 엄청 강하시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라원문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랬기에 장나라는 하병훈 PD 덕분에 “어디선가 잃었던 신뢰를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그런 하병훈 PD의 연출과 함께 마진주라는 인물을 만난 장나라. 그녀는 38살과 20살을 오가는 마진주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각 시기마다의 연기 중점을 달리했다고 얘기했다. 장나라는 “38살 마진주를 연기할 때는 지금 제 나이와 비슷하니깐 현실의 저랑 가까운 모습이나 말투로 비슷하게 연기했다”며 “20대로 돌아간 마진주를 연기할 때는 차이에서 오는 재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50대 초반의 어머니를 캐릭터로 잡아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어렵고 까탈스로운 연기도 있었다고. 장나라는 “아이와 함께 있는 서사가 더 있은 다음에 과거로 왔으면 좋았을 텐데 서사가 없이 바로 그냥 애를 두고 온 게 되어버려서 감정이입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모자람이 있었다”며 “초반에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때 장나라는 “저희 엄마가 저를 보는 시선을 참고하고, 감독님 본인이 그만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여서 본인 얘기를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고 이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그려진 공감의 연기. 장나라는 이에 대한 칭찬에 손사레를 치며 “주부님들이 좋아하시는 건 남자 주인공들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겸손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장나라는 “사실 제가 시집을 안가서 부부장면 이런 데에서는 크게 막 공감하기는 어려웠다”며 “저는 이혼이 아니라 결혼을 안 해본 입장이어서 어려웠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장나라는 “물론 직접적인 공감은 어렵지만 반도와 진주 사이의 대화의 부재라던가 표현 방식의 다름이라던가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면 굳이 부부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부재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라원문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나라는 극 중 하염없이 흘렸던 눈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장나라는 “생각보다 많이 울게 돼서 깜짝 놀랐다. 뒤로 갈수록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슬펐다. 그런데 보는 사람의 입자에서는 주인공이 세 차례 이상 울게 되면 피로도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우는 연기를 할 때마다 되게 다르게 감정을 가져가려고 애를 썼다”고 얘기하면서도 그 감정을 제대로 터뜨리게 만든 것은 극본의 완성도 덕분이었다고 얘기했다. “워낙에 대본 자체가 감정이 없는 감정을 끌어다 쓴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을 쓰신 거라 작가 분 본인이 쓰면서 그렇게 우셨다고 하더라. 그렇게 진심이 담긴 얘기이기 때문에 흉하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감정 이입을 하신 것 같다.”

이처럼 극본의 높은 완성도와 장나라의 연기력이 버무려지며 만들어진 ‘고백부부’라는 작품. ‘고백부부’ 이후에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장나라는 “많이 들어오고 적게 들어오는 것을 떠나 제안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다”고 답했다. 그녀는 “사실 저는 무슨 화제성이 높은 스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미지 적으로 비주얼도 굉장히 뛰어난 스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연기력이 자타공인하는 의심할 여지도 없는 연기력도 아닌데 끊이지 않고 일이 들어오는 게 제 삶의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장나라는 “이제 아마 많이 쉬지 않고 계속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이제 쉬면 안 될 것 같다. 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관객들을 찾아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더 풍부한 연기력을 선보일 장나라. 과연 앞으로 장나라가 선보일 연기는 또 어떤 모습일까. ‘고백부부’ 속 마진주는 이제 이별해야하지만 장나라가 앞으로 만날 더 많은 인물들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덜 수 있게 하는 것이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