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전임 감독이 2018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는 오지환(27)과 박해민(27)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선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두 선수가 군입대가 아닌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2018시즌에도 1군에서 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오지환과 박해민에게 내년 아시안게임에 뽑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감독으로서 이렇게 나오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웃으며 “둘 다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들이 뽑힐 것이라 말할 수는 절대 없다”고 설명했다.
오지환과 박해민 모두 공수주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매번 대표팀 선발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항상 경쟁자에게 밀려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당초 2017시즌 후 상무 군입대가 예상됐으나 둘 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입대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오지환의 경우 지난 시즌 후 경찰청 야구단에 지원했으나 문신으로 인해 합격하지 못했다.
문제는 선 감독이 이번 APBC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선발 우선권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점이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 첫 자리부터 선수들에게 ‘최대한 여기 있는 선수들을 많이 아시안게임에 데려가겠다. 열심히 해보자’고 강조했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우승하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가는 자리지만 기량이 비슷한 경우 지금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또 태극마크를 달 게 할 것”이라고 아시안게임 선발 기준을 예고했다.
결국 유격수 오지환은 APBC 대표팀 4번 타자이자 유격수 김하성(22)과, 주로 중견수로 나서는 박해민은 같은 포지션의 안익훈(21),이정후(19) 등과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 선발 방향성을 확정지은 만큼, 오지환과 박해민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2018시즌 APBC에서 뛴 경쟁자보다 월등히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
한편 LG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환이의 경우 2016시즌부터 상무 군입대를 추진했으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다 큰 어른인데 강제 군입대를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이번에도 스스로 현역 입대까지 감수하며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선수를 믿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환이가 2016시즌 후반기처럼 맹활약한다면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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