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갈수록 좋아지는 좌완 구창모(20·NC), 대표팀이 웃는다.
묵직한 존재감이다. 구창모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경찰야구단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볼넷 없이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찰야구단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한 구창모는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위력적인 투구를 맘껏 드러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찍혔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구창모는 앞서 10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바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보인 모습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는 듯하다. 구창모는 올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서 좌완 원포인트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대표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기 후 선동열 대표팀 전임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상당히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변화구가 조금씩 빠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은 제구도 되더라.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가져갔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던진다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일본킬러’ 탄생을 기대해도 될까. 역대 한일전에서는 항상 킬러들이 존재했다. 투수들 가운데서는 특히 좌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구대성,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8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김광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경기 14⅔이닝 동안 1자책만 내준 봉중근 등이 주인공이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도 좌타자가 많다. 구창모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컨디션 나쁘지 않다.” 구창모는 “첫날 피칭을 할 땐 공에 대한 적응이 힘들어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적응됐다”면서 “두 번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도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어 만족한다. 경기도 생각했던 대로 잘 풀린 것 같다. 대회 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전과 관련해선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들었다. (만약 등판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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