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 여회현이 '혼자 추는 왈츠'로 호흡을 맞췄다. KBS2 '혼자 추는 왈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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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추는 왈츠'가 날 선 시선으로 청춘들의 괴로운 사랑을 그려냈다.
24일 밤 10시40분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 혼자 추는 왈츠'(극본 권혜지/연출 황승기)는 왈츠 수업에서 만나 8년째 연애 중인 김민선(문가영 분), 구건희(여회현 분)가 같은 회사를 지원하게 되면서 갖는 위기를 그려냈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만났지만 민선이 본 캠퍼스, 건희가 지방 캠퍼스로 사실상 다른 학교였다. 민선은 기업 인턴이었으나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고, 그 하청업체에 다니던 건희는 회사를 그만뒀다.
사정은 어려웠다. 민선은 계속 일부러 학기를 이어가며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했고 건희는 집에서 하는 식당까지 망하면서 힘들어졌다. 돈 문제, 취업 문제로 날이 서 있던 두 사람은 오해 끝에 결국 헤어졌다.
건희는 대학을 나온 사실을 숨기면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민선은 고시원 좁은 방에서 취업 준비를 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무진그룹 공채 면접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 인사팀 TO가 두 사람인데, 그 주인공이 이들이었다.
재결합한 두 사람은 행복하게 비싼 곳에서 식사를 하고, 결혼을 약속했지만 갑자기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둘 중 한 명만을 뽑아야 하니 최종면접을 보라는 얘기였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 싸웠다.
그 가운데 건희는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너 진짜 나 없이 살 수 있냐"고 말했다. 그의 고백에 민선은 먼저 등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민선과 건희는 같은 면접장으로 향했다. 몸이 안 좋은 민선이 결국 계단에서 쓰러지고 말았지만 건희는 그를 뒤로 한 채 면접장으로 갔다.
민선은 뒤늦게나마 면접장에 도착했다. 면접이 끝난 후 건희가 민선을 봤을 때, 민선은 귀 뒤에서부터 피를 흘린 상태였다. 건희는 민선이 있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지 못 한 채 그를 보냈다.
민선은 최종합격해 고시원을 나섰다. 3년 후 민선은 계약사원들의 면접을 진행하는 사원이 됐다. 그 사이 구건희는 다른 기업에 취업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서로의 명함을 보던 두 사람은 원룸이 비싸다는 얘기를 하며 잠시 멈췄다. 민선은 "나 그 일 다 잊었다"고 말했고 건희는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냐"며 어색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어차피 그 일이 아니었어도 헤어졌을 거라고 두 사람은 위안했다. 다시 연인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둘은 각자 화장실로 가 몰래 울음을 터뜨렸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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