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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네이마르 ‘두 개의 태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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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같은 팀 카바나와 페널티킥 두고 갈등

“카바니 이적 시켜달라” 보도 나와

감독 “선수에 맡긴다” 위기 커져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없다.

프랑스의 명문 파리생제르맹의 스타 플레이어 네이마르(25)와 에딘손 카바니(30)가 극한 대립으로 가고 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각) “네이마르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 회장에게 카바니와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겠다고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카바니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켈라이피 회장은 네이마르에게 경기장 밖에서 팀 리더 역할을 맡겼다. 켈라이피 회장도 엄청난 자금을 들여 영입한 네이마르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조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지난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 후반전 34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카바니와 슈팅 기회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파리생제르맹의 전담 키커 카바니가 공을 챙기자 네이마르가 본인이 차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가 거절당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멀티골을 노렸던 카바니는 실축했다. 2-0으로 이겼지만 둘 사이가 서먹해진 것은 당연하다.

<이에스피엔>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경기 뒤 “앞으로 페널티킥 상황 때 선수들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키커, 2키커, 3키커 등을 정하지 못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스타성 강한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팀내 갈등은 더 커질 수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다니 아우베스, 티아고 실바 등 브라질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카바니는 유일한 우루과이 출신이다. 카바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파리생제르맹의 중심이었던 시절 페널티킥을 거의 차지 못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 이적 뒤 파리생제르맹의 간판 키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등장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자 감정이 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가 역대 최고인 2억2200만유로의 몸값으로 입단한 뒤 치른 6차례의 각종 경기에서 카바니와 네이마르의 패스 횟수는 첫 경기보다 많이 줄었다.

<이에스피엔>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시절 전담 키커였던 리오넬 메시가 양보할 때만 페널티킥을 찬 적이 있는데, 파리생제르맹 이적 뒤에는 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유럽 이적 뒤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페널티킥 성공률은 큰 차이가 없다. 네이마르는 14번 가운데 10번(71.4%) 성공했고, 카바니는 46개 가운데 35개(76.1%)를 넣었다.

파리생제르맹은 리옹전까지 시즌 6경기 승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골, 3실점. 하지만 두 선수의 페널티킥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전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스피엔>은 파리생제르맹 수뇌부가 상황이 그렇게 되는 것을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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