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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t 주장 박경수에게 100홈런과 100패 위기설에 대해 물었다. 그의 이야기는 '후배들…'으로 흘러갔다.
박경수는 15일 LG전에서 시즌 15호이자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KBO 리그 81호, 한 시즌 30홈런 타자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시대에 100홈런은 그리 대단한 훈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박경수에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LG에서 뛴 10시즌 동안 43개, kt로 팀을 옮긴 뒤 3년 동안 57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는 "내 기록을 나도 잘 몰랐다. 기사를 보니 LG 때 43개, kt에서 57개를 쳤더라. 홈구장 차이가 분명히 있다. LG에서 잘 배웠고, 여기서 좋은 코칭스태프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LG와 kt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은퇴하기 전까지 더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과거와 현재 소속 팀을 모두 존중했다.
그러면서 "KBO 리그에 남을 전설적인 대기록은 아니어도, 81번째 100홈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진영이 형의 2,000경기 2,000안타 같이 후배들이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기록을 세워서, 앞으로 이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00개의 홈런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세우기 전, 박경수는 주장으로서 100패 위기에 빠진 팀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먼저 '주장의 부담감'에 대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어느 선수나 그렇겠지만 특히 주장들은 그들만의 고민이 있다. 그렇지만 주장은 팀의 간판선수고,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헤쳐 나가야 한다. 주장을 해서 성적이 떨어졌다 이런 건 개인적으로는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kt는 17일까지 47승 87패로 남은 경기를 다 져도 100패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9월 9승 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마무리를 향하는 중이다. 박경수는 100패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를 돌아보면서 "우리 팀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KBO 리그 전체, 팬과 야구인들의 시선까지 생각해야 했다. 1군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팀이라고 해도 언제까지 기다려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하위권 팀의 애환을 잘 알고 있을 박경수다. 2003년 데뷔해 LG와 kt에서 단 1경기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14년 LG가 기적적으로 4위에 올랐을 때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불운까지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다르지 않다. 늘 잘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야구라는 걸 안다.
"눈에 힘주고, 삭발하고, 그렇게 해서 팀이 좋아질 수만 있다면 은퇴할 때까지 할 수 있다. 야구만 잘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프로의 세계다. 후배들이 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움직였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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