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익래 기자] 이쯤 되면 가히 '쌍둥이 킬러'라고 칭해도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LG전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8. 김재영이 팀의 3연승에 앞장서며 LG 킬러 면모를 확실히했다.
김재영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은 0-1로 뒤진 8회 2득점하며 김재영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경기는 그대로 한화의 3-1 승리로 종료. 김재영은 시즌 4승을 챙겼다. 그 중 절반인 2승이 LG 상대로 수확한 것이었다.
지난해 김재영에게 LG는 악몽이었다. 김재영은 지난해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15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으로 주목받았다. 자연스레 개막 선발 로테이션의 영예도 누렸다.
김재영은 4월 2일 잠실 LG전에 처음으로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후 한 차례 더 선발등판했으나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며 구원으로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의 올 시즌. 김재영에게 다시 한 번 설욕의 기회가 왔다. 같은 장소, 같은 상대였다. 김재영은 5월 13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김재영은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때부터 김재영은 'LG 킬러'로 군림했다. 이날 포함 올 시즌 LG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0⅔이닝을 책임지며 1승무패,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했다. 올 시즌 김재영의 팀간 성적 중 가장 준수했다.
16일 경기 전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김재영의 LG 전적에 기대를 걸었다. 이 대행은 "LG전이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자신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거푸 좋은 성적을 거두면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다. 나도 현역 시절에 그랬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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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은 사령탑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재영은 2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줬다. 2회와 4회, 6회, 7회는 선두타자 안타였다. 그러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유의 땅볼 유도 덕분이다. 김재영은 2회 무사 1루에서 연이어 유격수 땅볼 유도, 선행주자를 차례로 지웠다.
6회까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하지 않은 김재영은 결국 7회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7이닝 1실점은 선발투수에게 합격점을 주기 부족함 없는 결과다.
단순히 LG 상대로만 잘 던진 것도 아니다. 김재영은 30일 대전 LG전 7이닝 4실점(3자책)을 시작으로 7일 광주 KIA전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까지 세 경기 연속 7이닝 소화. 지난달 23일 수원 kt전까지 김재영의 평균자책점은 6.14. 그러나 세 경기 연속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4.98까지 떨어졌다. 세 경기 만에 1.2 가까이 떨어뜨린 것. 이제 정말 한화의 선발투수로 우뚝 선 김재영이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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