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차우찬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이마의 땀을 닦고있다. 2017.09.10.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좌완 에이스 차우찬(30)이 또다시 저조한 득점지원에 발목이 잡혔다.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으나 타선과 불펜진이 모두 부진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리그 방어율 부문 5위 안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으나 40일이 넘게 승리 없이 8승에 묶여있는 차우찬이다. 더불어 차우찬의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승리만큼이나 LG도 답답한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
차우찬은 1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0실점으로 활약했다.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직구 구속이 올라갔고 절묘하게 커브를 섞어 최고의 결과를 냈다. 7회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저력을 발휘했다.
LG가 7회말 대타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할 때만 해도 차우찬의 불운에도 마침표가 찍히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8회초 불펜진이 바로 2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이후 LG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1-3으로 무릎 꿇었다. 8회말 선두타자 안익훈이 투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했으나 끝내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LG는 지난 14일 수원 kt전부터 3일 연속 2점차 이내 패배를 당했다. 더불어 12일 잠실 롯데전까지 이번주 4패 모두 2점차 이내 패배다.
5위 희망을 바라보고 있으나 투타 모두 하향곡선이다. 리그 하위권 타선은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 불펜투수들도 피로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위와 제구가 동반 하락했다. 이번주 패한 경기들의 과정이 똑같다. 필승조를 다 쓰면서도 혈투 끝에 고개를 숙이며 5경기 중 4경기를 내줬다. 5위 경쟁 팀 SK보다 7경기를 덜 치렀으나 투수와 타자 모두 지친 상태라 남은 경기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도 꾸준히 나온다. 후반기 불펜진에서 맹활약했던 좌투수 최성훈이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고 지난해 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친 외야수 이천웅도 지난 5일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투수 류제국까지 지난 14일 수원 kt전 도중 하체에 통증을 느끼며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선발진부터 불펜진, 그리고 외야진까지 정상전력이 아니다. 게다가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가 없다. LG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외국인타자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나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제임스 로니는 2군 통보를 거부한 채 팀을 떠나버렸다.
산술적으로 희망이 꺾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할 수 있는 기회는 5위 SK가 아닌 6위 LG가 갖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LG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는 너무나 다른 시즌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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