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승2패 조 3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그렇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야구 천재’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맹활약과 함께 새로운 국가대표 마무리의 탄생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바로 투수 박영현(KT 위즈)이다.
박영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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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이번 대회 한국의 뒷문을 책임졌다. 3경기 3.2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지막 5차전 호주전에서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섰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경기 5.1이닝 2세이브 8탈삼진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경기에서 7경기 9이닝 1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 0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이다.
류중일 감독은 “박영현 선수는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앞으로 팀에 가서 마무리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 믿는다”라고 극찬했다.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박영현은 “아쉬운 경기도 있었고,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탈락해서 아쉽다. 다음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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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호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그 역시 “자신 있게 던지는 게 1번이었다”라고 운을 떼며 “잘 통했다. 직구 컨디션이 좋았다. 좋은 컨디션으로 와 다행이다.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니까 타자들이 못 쳐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저를 알린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다음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이다. 박영현은 21세 나이에 KBO리그 역사도 바꾸고 있다. 2023시즌에는 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올랐으며, 2024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10승 20세이브 클럽 가입 및 승률 0.833을 기록하며 2005년 삼성 오승환(승률 0.909) 이후 19년 만에 불펜 투수 승률왕에 등극했다.
박영현은 “이런 국제 무대에서 던지는 게 다 경험이다. 이 경험을 토대로 시즌 때 잘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성장하려면 이런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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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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