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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IOC 위원 재선임 말아달라'는 가족 요청에… 이건희 회장, IOC 명예 위원으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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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에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이건희 삼성회장이 평창 올림픽 유치위원회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자크로게 IOC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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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했던 이건희(75) 삼성 회장이 IOC 명예 위원으로 추대됐다.

IOC는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 131차 총회 사흘째 일정에서 이 회장과 노르웨이 출신 게르하르 헤이베르그 전 IOC 위원 등 2명을 IOC 명예 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회장 가족은 앞서 이 회장의 위원 사퇴 의사를 전달하며 '재선임은 고려하지 말아달라'고 IOC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IOC는 이 회장이 그간 국제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지 선정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명예 위원'으로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IOC 헌장에 따르면, 10년 이상 IOC에 봉사한 뒤 퇴임하고도 탁월한 공을 남겼다고 판단되는 IOC 위원은 IOC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총회에서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 이 회장을 포함해 IOC 명예위원은 총 42명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 1996년 7월 애틀란타 올림픽 기간 중 열린 제105차 IOC 총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후 21년간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70일간 해외를 돌며 각국 IOC 위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약 3년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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