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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새벽 2시… 다저스, 또 고개 숙이고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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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려 밤 10시 50분 게임 속개… 73년만에 11연패 수렁에 빠져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프란시스코에 내린 비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은 7시 55분에야 경기가 시작됐다. 빗방울은 1회초 다저스의 1번 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더 굵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보통 이 정도라면 '경기 취소'를 선언하게 마련이지만, MLB 사무국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예보에 따르면 금세 지나갈 비였다. 결과적으로 예보가 틀렸다. 비는 3시간 가까이 더 내렸고, 결국 10시 50분이 돼서야 경기가 속개됐다.

조선일보

LA다저스는 새벽 2시를 넘겨서야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무박 2일’보람도 없이‘11연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자이언츠의 데나드 스팬(가운데)이 1회말 2점 홈런을 치고 난 뒤 동료와 환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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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3시간이나 기다린 양 팀 투수들은 어깨가 모두 식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는 3이닝 만에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 당했다. 자이언츠 선발 스트랜턴은 한 타자를 잡고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바로 내려왔다. 대신 마운드를 이어받은 타이 블락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했다.

'타격전' 양상으로 이어진 경기는 결국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한 자이언츠가 8대6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건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전 2시 10분 쯤이었다. 일부 팬은 의자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선수들 눈에도 졸음이 찾아오고 있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194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16연패 이후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차라리 오늘 경기가 취소되고 나중에 더블 헤더(하루에 2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것)를 하길 원했지만 선택권이 없었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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