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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SPO 톡] 삼성 안주형 "열심히 뛰는 다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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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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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아, 이런 거 잘 못 하는데…."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시즌 15차전이 열렸다. 삼성 선발 명단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몇 명 있었는데 그 가운데 8번 타자 2루수로 나선 안주형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를 패배 직전까지 밀어 넣었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KIA 버나디나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아 5-6으로 졌지만 안주형 활약은 눈부셨다.

경기가 끝나고 스포티비뉴스가 안주형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늦은 시간에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안주형은 "제가 더 감사하죠"라고 대답했다. "아, 이런 거 잘 못 하는데…."라며 쑥스러워하며 시작한 인터뷰. 안주형은 침착하게 9일 경기와 야구 선수 안주형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전에 백상원 말소와 함께 등록된 안주형은 이날 뜻깊은 기록을 많이 썼다. 1군 데뷔 첫 선발 출전, 데뷔 첫 안타, 데뷔 첫 적시타, 데뷔 첫 장타. 모두 마수걸이 활약이었다. 데뷔 첫 안타는 3회초에 터졌는데 KIA 임기영 노히트를 깨는 의미 있는 안타였다. 안주형은 "빗맞긴 했어도 첫 안타가 나와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긴장도 그때부터 풀렸고 그래서 3안타를 치고 타점도 올릴 수 있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이룰 수 있었던 기록이라고 말했다.

안주형은 이날 1군에 등록됐는데 데뷔 첫 1군 등록은 아니다. 지난 5월 5일부터 5월 12일까지 8일, 지난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 등록 경험이 있다. 그러나 2타석이 안주형이 타석에서 얻은 기회 전부. 안주형은 "시즌 초 2군 대만 캠프 때부터 1군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 실력을 갈고닦았는데 기회가 적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확장 엔트리만 노리고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시즌 초중반 1군 등말소가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갈고닦은 실력을 새롭게 등록된 날 보여준 안주형은 여러 곳에서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첫 안타 치고 더그아웃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축하한다고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셨다"는 안주형은 "경기 끝나고 어머니 연락이 왔다. 첫 안타 쳤을 때는 눈물 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이야기했다.

안주형은 기대를 받고 자란 선수는 아니다. 부산중앙초-부산중-부경고-영남대를 졸업하고 2016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2017년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올해 타율 0.307 65안타 20타점 26도루로 활약한 안주형은 입단 2년 만에 날개를 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프로필상 키 176cm에 몸무게 68kg. 안주형은 발 빠른 내야수 유형이다. 이미 삼성에는 올 시즌 비슷한 유형 선수가 있다. 김성훈이다. 2016년 2차 6라운드 5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성훈은 안주형보다 한발 앞서 1군 무대를 밟았고 유격수-2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주형은 "(김)성훈이랑 엄청 친하다. 베스트 프렌드다. 스타일이 같아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공유한다. 공유가 잘 된다. 지난해부터 1군에서 같이 키스톤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9일) 꿈을 이뤘다"며 친한 친구와 함께 운동장을 누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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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비슷한 것은 야구 스타일뿐만 아니라 '승리욕'이 강하다는 점이다. 안주형은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회초에는 2루에 실패했고 7회초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3루까지 도전하다가 아웃됐다. 9회초에는 팀이 5-4로 앞선 1사 2, 3루, 쐐기 타점 기회에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안주형은 "승리욕이 정말 강하다. 지는 것이 너무 싫다. 그래서 그날 경기에서 못한 것은 그날까지는 담아두는 편이다. 팀에 미안하니까…."라며 9일 경기에서 아쉬웠던 장면들을 복기했다.

팬들이 어떤 선수로 자신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지 안주형에게 물었다. 잠시 고민한 안주형은 "팀에 보탬이 되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다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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