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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배우의 얼굴은 연기 변신에 문제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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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영화 '브이아이피' 간담회

3년만의 복귀작서 국정원 요원役 "25년간 다양한 작품 못해봐 후회"

배우 장동건(45)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해서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지난 7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였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국정원 요원 역할을 맡은 그는 17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시구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뉴욕 야구장 주차장에서 매니저와 공을 던지고 받는 연습을 한 뒤에 마운드에 올라갔어요. 정작 시구를 할 때는 왼발이 미끄러지고 말았는데, 그래도 공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로 들어갔어요. 그 순간 '될 놈은 뭘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죠(웃음)."

조선일보

장동건은 17일 간담회에서“데뷔한 지 25년인데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 수는 적은 것 같아서 후회하기도 한다. 신중하게 골랐다고 반드시 잘된다는 보장도 없는데…”라고 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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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2003년 창단한 사회인 야구팀에서도 투수로 등판할 만큼 야구 마니아다. 그는 "1주일에 한 번 경기하는데도 어깨에 무리가 가서 얼음찜질을 할 만큼 통증을 달고 살았다"고 했다. 1남 1녀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주로 일요일에 경기가 있는데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니 최근 5년간은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배우 고소영씨와 '잉꼬부부'로도 유명하다. 장동건은 간담회에서도 아내를 꼬박꼬박 '소영씨'라고 불렀다. "소영씨가 최근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 출연하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소영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제 마음도 편해졌고요." 최근 남녀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터져 나오면서 이들 부부의 결혼 전 데이트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소영씨는 신경을 덜 쓰는 편이었는데 저는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처음엔 손 잡고 동네 한 바퀴를 함께 걷는 연습을 했어요. 그다음엔 카페도 함께 갔고요(웃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는 거친 사내들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첩보물인 이번 영화에서 장동건은 뿔테 안경을 쓰고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이지적인 국정원 요원을 연기했다. 그는 "안경 쓴 역할은 1997년 드라마 '의가형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안경을 쓰면 자연스럽지 않고 변장한 느낌이 들어서 출연 전에 안경만 100개 가까이 써봤다"고 했다. 2014년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 출연 당시에는 '꽃중년'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품격과 매너 있는 중년 남성 역을 맡았다. 반면 출연한 영화 중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작품이 많다. 이번 '브이아이피' 도 마찬가지. 그는 "어릴 적 '대부'와 홍콩 누아르 영화의 영향을 받은 세대라서 작품 선택을 할 때도 개인 취향이 반영되는 편"이라고 했다.

장동건은 인터뷰에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른 답변으로 정평이 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담도 섞으려고 애쓰는 편"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에 연기 변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든 건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굳이 극복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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