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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LG 김대현을 각성시킨 18일간의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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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김대현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t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대현은 시즌 16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 중이다. 2017. 7. 1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다시 2군에 내려가고 싶지 않다.”

지난 19일 잠실 kt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선 김대현은 결의에 찬 목소리로 1군에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현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종전 자신의 개인 최다 이닝(5.2이닝)을 뛰어넘으며 역투했다. 또한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 문학 SK전 이후 2연속경기 승리를 챙겼다.

김대현은 “지난 SK전때도 긴장감 속에 마운드에 섰는데 오늘 경기는 더 떨리고 긴장됐다. 한 타순만 막자는 생각으로 1회부터 전력투구 했다”고 밝혔다. 김대현은 1회부터 kt 타자들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날 김대현의 직구는 최고 구속 149㎞를 기록했다. 올시즌 가장 빠른 구속을 스피드건에 찍어넣었다. 김대현은 “프로에 와서 투구폼을 바꾸고 난 뒤 구속이 오른 것이라 의미가 있다. 지금은 제구까지 되고 있으니 더욱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대현의 2연속경기 호투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답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간 머물렀던 2군에 있었다. 당시 양 감독은 2군에서 선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군에 내려간 김대현은 퓨처스 리그 3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7.71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작 김대현이 신경쓴 부분은 성적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군에 있는 동안 선배 투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특히 선배들이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난 슬라이더 하나 밖에 없었다. 그 슬라이더 조차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갔을 때 변화구를 많이 연습했다. 평소 던지지 않던 커브나 포크볼도 연마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 1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대현은 “주축 투수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였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허프가 복귀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내 자리를 만들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양 감독도 20일 kt전을 앞두고 “(김)대현이의 직구 구속이 시즌 초반보다 3㎞ 정도 올랐다. 또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포크볼과 커브도 섞어 던지고 있다. 구속이 오르면서 이런 변화구들이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프가 돌아와도 대현이가 잘 던지고 있으면 계속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김대현에 대한 양 감독의 믿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주 SK와 경기에서 1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아무리 어린 선수라도 평소 많은 공을 던지지 않다가 그만큼 던지게 되면 몸이 적응하지 못한다. 어제도 웬만하면 100개 밑으로 던지게 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관리해줄 것”이라며 김대현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체 선수에서 LG의 떠오르는 희망이 된 김대현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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