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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황선홍이 바라던 '속도감' 살아난 서울, 전북과 공격으로 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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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리그클래식 18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박주영이 결승골은 넣은 후 서포터즈와 환호하고 있다. 2017. 7. 2.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속도감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던 황선홍 서울 감독의 생각이 조금씩 경기력으로 발현되고 있다.

황 감독은 빠른 패스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공격 전환속도를 높이는 것은 이상적인 ‘한국형 축구’의 강점으로 꼽으며 서울의 체질변화를 이끌어왔다. 여러 전술을 활용해본 끝에 최근 들어 ‘속도감’을 높인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과 경기에서는 데얀이 먼저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박주영이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뒤 데얀이 후반 교체로 출전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공격수들의 체력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득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황 감독의 대안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 가운데 누가 먼저 투입되느냐의 문제로만 최근의 생동감 있는 경기력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황 감독은 “상대팀이 ‘서울은 박주영과 데얀만 막으면 된다’고 할 정도로 공격의 방향이 중앙으로 너무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격방식을 다양하게 만드는데 신경썼다.

서울의 변화는 반대편 공간을 향한 긴 패스로 빠르게 상대진영으로 전진하는 장면이 늘어난 것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서울의 긴 패스는 수비수들이 공을 돌리다가 전방으로 한 번에 차내는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황 감독은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것도 좋지만 수비라인이 채 정비되기 전에 빠르게 공략해가는 속도있는 공격전환을 원한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히 섞어야 한다. 맹목적으로 공격수를 향해 길게 차버리는 ‘뻥축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역습상황에서 윤일록 등 발이 빠른 선수들을 향해 긴 패스를 연결해 상대 수비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슛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늘었다. 측면공간을 노린 긴 패스와 빠른 공격전환이 이뤄지면서 중앙으로 공이 연결됐을 때의 득점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 속도감있는 축구를 살려내면서 오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공격력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이 전북을 만나면 애를 먹었던 이유가 바로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전환 때문이었다. 전북의 속공에 측면이 흔들리고 허둥대다가 중앙공격수들마저 놓치며 실점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서울이 전북의 측면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매번 서울을 힘겹게 만들었던 로페즈가 지난 광주전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윙어자원이 줄어든 전북은 이전에 비해 서울의 측면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일 리그 18라운드 맞대결 당시에도 전문 윙어의 부재 속에 전북의 공격이 중앙으로 몰리면서 서울이 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서울의 최근 득점력이 꽤 준수한 것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인천전 5-1 대승을 포함해 최근 7경기 연속 꾸준히 득점했다. 22라운드까지 서울이 기록한 33득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5.5%에 달하는 15골이 최근 7경기에 집중돼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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