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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Hi #7일의왕비]여러분, 연우진의 멜로 눈빛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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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KBS2 '7일의 왕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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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멜로 장인'이라는지 알겠다. 연우진의 심상치 않은 '멜로 눈빛'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 29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 10회는 더 깊어지는 이역(연우진 분)과 신채경(박민영 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회차였다. 특히, 신채경을 둘러싼 예언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직진하는 이역은 설렘을 자아냈다.

달콤한 '멜로 눈빛'은 이역이 잠든 신채경을 바라보는 신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이역은 서노(황찬성 분)와 투닥거리다 가마 안에서 채경이 잠든 걸 알아챘고, 그를 깨우는 대신에 바닥에 퍼질러 앉아 채경의 잠든 모습을 구경했다. 자고 있는 걸 처음 보면서도 "자는 게 제일 예쁘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채경이 잠에서 깼을 때도 세상 설레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날 이역은 채경이 자신을 멀리하고, 결혼을 피하려는 게 다름 아닌 '예언' 때문임을 알았다. 왕실 사람과 엮이면 궁에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언. 이역은 채경이 고작 그런 예언으로 자신을 밀어내는 것에 허탈했다.

이역은 진중한 눈빛으로 채경을 설득해나갔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나쁜 일이 생겼다. 저 때문에 대군마마가 죽을 뻔 했다"는 채경에게 이역은 "아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너 때문에 살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지옥을 뚫고 온 나한테 예언이니 뭐니 하면서 그만 만나자는 거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비난이라기 보다 애원에 가까운 어조였다.

채경에게 "나는 어찌하느냐" 묻고, 채경이 "대군은 대군의 운명대로 살라"고 밀어내자 이역은 아예 "내 운명은 너"라고 못박았다. 채경의 예언엔 한 치 흔들림도 없는 모습이었다.

이역의 순애보에 채경도 조금씩 두려움을 지워갔다. "제가 대군 마마의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고 계속 이역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채경에게 이역은 말했다. "어차피 너 없으면 망가질 거야, 나."

이역은 이날 방송 내내 달콤했다. 이융에 대한 복수심에 칼을 갈면서도 채경만 떠올리면 풋풋한 미소를 띄웠다. '멜로 장인' 연우진의 연기가 제대로 힘을 발한 회차였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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