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스타를 만드는 사람들] 우현증, 고소영부터 임수정까지 통한 '신의 손'(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텐아시아

메이크업아티스트 우현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우현증메르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우현증은 뷰티숍 우현증메르시 대표이자 고소영, 임수정 등 톱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세월이 변해도 여배우들이 우현증 대표를 찾는 건 그의 남다른 ‘손길’ 덕분이다. 미대전공자인 그는 빛을 아름답게 반사할 수 있는 질감과 색감의 표현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의 미모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온 우현증을 만나 그의 뷰티 철학에 대해 들었다.

10. 현재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까지 포함해 고소영의 메이크업은 벌써 6년째 맡고 있다. 곁에서 본 고소영은 어떤 배우인가.
우현증 :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리파 배우다. 우현증메르시가 지금까지 이사를 네댓 번 했다. 연예인들은 보통 다니던 숍이 이사하면 다른 숍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고소영은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

10.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웨딩 때도 함께 했었는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현증 : 메이크업을 해주러 결혼식을 하는 호텔에 도착했는데 나한테 문을 열어주던 장동건 씨를 잊지 못한다.(웃음) 요즘 말로 ‘말잇못’(말을 잇지 못하는) 외모였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다.

10. 드라마 ‘완벽한 아내’ 속 고소영 메이크업을 디렉팅하는 아티스트로서, 고소영표 ‘심재복 메이크업’의 관건은 무엇인가.
우현증 : ‘맑음’이다. 동안에만 집착해 색조를 더하면 억지스러워 보인다. 다행히 고소영 씨의 피부는 관리가 잘 되어있는 피부다. 눈썹산과 속눈썹 결 등 얼굴의 선 표현에만 집중해도 피붓결이 맑아보였다. 눈썹을 둥글게 그려 전체적인 얼굴 윤곽이 부드럽고 작아 보이도록 한다거나, 아이라인을 위로 올리지 않고 눈매를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속눈썹도 마스카라로만 깔끔하게 정리하는 식이다.

10. 고소영이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 온 비결은 무엇인가.
우현증 : 고소영은 자신의 피부 컨디션을 잘 알아차리는 배우 중 하나다. 계절이 바뀌면 피부 상태도 변하지 않나. 고소영은 그에 맞춰 제품도 빨리빨리 바꾸고 홈케어도 철저하게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차를 마신다든가,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등 기본적으로 중요한 생활 습관도 잘 지키는 편이다.

텐아시아

메이크업아티스트 우현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우현증메르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트렌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여배우들의 얼굴을 아름답게 책임지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공부를 허투루 하면 안될 것 같다. 우현증메르시 소속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트렌드에 반응하는 편인가.
우현증 : 트렌드 분석은 한 시즌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SS시즌과 FW시즌을 미리보는 식으로 먼저 분석하게 한 다음, PT 발표와 시험을 병행한다.

10. 올해 SS시즌 메이크업 트렌드는 무엇인가.
우현증 : 깨끗한 피부 표현이다. 예전에는 잡티 커버가 중요해서 피부 표현이 상대적으로 두꺼웠다. 요즘엔 컬러 코렉팅 기능이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를 부분적으로 발라 피부 톤을 고르게 보정한 다음, 파운데이션을 극소량만 스펀지에 발라 피부에 최대한 얇게 두드려 펴바르는 게 핵심이다.

10. SBS ‘스타킹’부터 시작해 온스타일 ‘겟잇뷰티’ 등에서 ‘솜털세안법’과 ‘448권법’ 등 독특한 세안법을 알려 화제였다. 요즘 추천하는 세안법이 있다면.
우현증 : ‘하트 세안법’이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력에 밀려 얼굴이 점점 처지지 않나. ‘하트 세안법’은 클렌징과 마사지를 동시에 해 얼굴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매일 세안을 할 때마다 얼굴 광대뼈 중앙에 위치한 하트존을 롤링한 다음, 눈썹뼈 안쪽도 같이 마사지해주면 얼굴선이 달라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거다. 아침에 붓기 뺄 때도 도움이 된다. 클렌저는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녹아드는 오일밤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0. 고현정이 한다고 해서 알려진 ‘솜털세안법’도 장안의 화제였다. 솜털과 피부의 관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려준다면.
우현증 : 솜털이 많으면 피부 또한 건조해질 가능성이 높다. 솜털이 빼곡하면 피부에 수분이 잘 도달하지 못해 점점 더 건조해지지고, 건조해지면 얼굴 근육도 잘 처진다. 그렇다고 해서 솜털을 밀면 절대 안되고, 솜털 사이사이 피붓결까지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에 신경쓰는 것이 현명하다.

10. 다양한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내가 봐도 진짜 뷰티 고수다’ 싶은 연예인이 있었다면.
우현증 : 서효림. 외국 여행을 많이 다녀서 ‘뷰티 신문물’을 자주 들여온다.(웃음)

10.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어떻게 피부 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
우현증 :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내 피부의 상태에 따라 정말 필요한 제품만 두세 가지 바르는 편이다. 오랫동안 숍에서도 해온 방법은 녹차팩 올려놓기다. 메이크업 하기 전 차가운 녹차팩을 얼굴에 올려놓으면 피부의 수분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 건강한 피부에는 숙면이 필수로 여덟 시부터 핸드폰 알람을 꺼놓기도 하고, 가끔씩 링겔로 비타민 주사를 맞기도 한다.

텐아시아

메이크업아티스트 우현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우현증메르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올해 우현증메르시의 사업 목표는.
우현증 : ‘수마노’라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했다. 우현증메르시가 그간 꾸준히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성장해왔던 것처럼, ‘수마노’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일단 고객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며 제 뷰티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10.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우현증 : 네이버TV에서 ‘우현증의 뷰티라고’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세분화해서 보여주는 셀프카메라다. 화장품 텍스처를 보여주고, 어떤 피부 타입이 쓰면 좋을지 추천도 해주고, 어떤 방향으로 쓰면 좋을지 손 방향까지 알려준다. 올해엔 ‘우현증의 뷰티라고’에 집중해서 점점 콘텐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여력이 된다면 임수정 씨나 서현진 씨, 모델 강승현 씨도 섭외해보고 싶다. 다들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가 탄탄한 스타들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