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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독일 밴드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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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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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대상은 ‘블랙 푀스’(Bläck Fööss)라는 독일 밴드가 1970년 발표한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ne met)이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블랙 푀스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블랙 푀스의 공연 영상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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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에 휩싸인 전인권 가수의 ‘걱정말아요 그대’의 원곡으로 추정되는 독일 밴드의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ne met) 공연 현장. 유튜브 캡처


실제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후렴구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등 ‘걱정말아요 그대’의 멜로디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음악 전문가들은 코드 진행의 유사성만으로 표절을 규정짓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를 꼽았다.

복수의 유명 작곡가들은 “두 곡은 마디가 시작할 때마다의 핵심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지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랙 푀스’는 1970년 독일의 쾰른에서 활동하던 밴드다.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은 쾰른 지역 방언으로 ‘자, 함께 한 잔 하시죠’란 뜻이다.

1970년에 곡을 만들었지만 음반사의 사정으로 1971년 녹음이 완료됐다. 이후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들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지난 2010년에는 40주년 기념 공연을 한 바 있다.

간략히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Trink doch einen mit. stell dich nicht an. du stehst hier die ganze Zeit nur rum.

(자, 함께 한 잔 하시죠. 고상한 체 마시구요. 당신은 여태껏 여기서 배회하고 계시는군요.)

Hast du auch kein Geld. das ist doch ganz egal. trink einfach mit und kümmere dich nicht drum.

(돈이 없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저 함께 마셔요, 걱정을 말아요.)

반면 전인권의 자작곡인 ‘걱정말아요 그대’는 2004년 발표한 4집의 타이틀곡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촛불집회에서도 사용돼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전인권 측은 아직까지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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