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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현주엽 감독, 선임 후 서장훈과 통화 “감독되면 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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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가장 먼저 통화한 사람이요? 가장 많이 통화한 사람은 (서)장훈이 형이에요.”

24일 잠실야구장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창원 LG세이커스 현주엽(42) 감독 취임기자 회견에서 감독 선임 발표 후 누구에게 축하전화를 받았냐는 질문에 “(서)장훈이 형”이라고 답했다.

서장훈(43)과 현주엽은 한국 농구가 낳은 거인들이다. 1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휘문중-휘문고에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서장훈이 연세대로, 1년 뒤 현주엽이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1999년 1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서장훈과 함께 SK나이츠에 입단했던 현주엽은 트레이드를 통해 골드뱅크로 떠나면서 다시 코트에서 맞대결 하는 사이였다.

매일경제

24일 잠실구장에서 현주엽 창원 LG 제7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LG 현주엽 감독이 기자회견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이제 둘은 은퇴 후 KBL 레전드로 남아있다. 다만 서장훈은 방송인으로 변신했고, 현 감독은 해설위원을 거쳐 현장에 복귀했다. 현 감독은 “(서장훈과) 6~7번 통화한 것 같다. (서)장훈이 형하고 통화한 사람은 알겠지만, 거의 자기 할 말만 한다. 끊고 나서 곧바로 전화해서 ‘야 근데, 그건 말이지’라고 계속 말한다. 내용은 별 다른 게 없었다. ‘잘할 수 있어. 조금만 하면 괜찮을 거야’ 등 잘하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말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주로 ‘고맙다’ ‘도와달라’는 답만 했다”고 밝혀, 기자회견장을 폭소에 빠뜨렸다.

그는 선배 서장훈의 감독 가능성에 대해 “본인(서장훈)은 엄청 오고 싶어한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좀 빠지면 오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을 하면) 잘할 것이다. 승부욕도 있고, 나보다 카리스마도 더 세다. 선수들 지도를 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주엽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농구를 원 없이 하고 은퇴한 다음에 떠나는 게 목표였는데, 막상 떠나고 보니 농구를 원 없이 못한 것 같더라. 선수 때 누구나 목표가 자기가 은퇴한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멀리 돌아돌아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이어 “LG 선수들을 보면 최근에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어떤 선수건 자신감이 있어야만 선수들이 지는데 익숙해져있는 듯하다. 지금 봤을 때 기대를 했던 기량이 정체된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찾고 기량을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LG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어서 목말라 있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저나 구단이나 창원시민이나 비슷할 것이다. 선수들하고 화합을 잘 하면서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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