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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프로야구] '서건창' 같은 스토리에 박병호 같은 힘 지닌 허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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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선수 출신으로 벌써 5홈런…신인상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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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허정협(27)이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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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말 힘들게 잡은 기회 꼭 잡고 싶어요."

'신고 선수' 출신으로 KBO리그 MVP를 차지했던 서건창(28·넥센)의 스토리를 떠오르게 한다. 벼락같은 스윙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는 힘은 마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를 연상케 한다.

허정협(27)이 우타거포에 목말랐던 넥센의 새로운 '히어로'로 떠올랐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와 함께 신인상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프로 입단 3년 차인 허정협은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경기가 불과 17게임에 불과했던 늦깎이 중고 신인이다.

인천고 시절 언더핸드 투수로 활약했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허정협은 서울문화대에 진학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한 때 야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허정협은 대학 무대에서 타자로 전향했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2015년 넥센의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허정협은 2015년 화성 히어로즈(넥센 2군)에서 타율 0.337 19홈런 70타점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2군에서 타율 0.337 12홈런 56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1군 무대에선 13경기에 나와 1할대 타율(0.176)에 그쳤다.

마치 예전 넥센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2군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보여줬던 박병호가 1군에만 오면 위축됐던 것과 비슷했다. 허정협은 "지난해까지 1군에 올라오면 스스로 주눅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올핸 달라졌다. 임병욱의 부상과 대니돈의 부진 속에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찬 허정협은 17경기에서 나와 타율 0.347(49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 팀 내 홈런 1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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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떠오르는 우타거포 허정협.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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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허정협이 강병식 타격코치와 붙어살았다. 그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했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허정협은 아직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이 다소 떨어지지만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파워와 손목 힘을 자랑한다. 올 시즌 허정협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7m로 수준급이다. 허정협도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힘"이라고 했다.

팀 동료들은 외국인타자 같은 파워를 선보이는 허정협을 '용병'이라고 농담처럼 부르고 있다.

절박함은 허정협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는 "이 자리까지 오는 길이 정말 힘들었다. 지금 1군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면서 "힘들게 얻은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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