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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RA 2.54’ LG 특급불펜, 치밀한 계획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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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개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당초 목표였던 5할 승률 사수에 성공하고 있다.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없이도 불펜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2년 전부터 그려온 ‘전원 필승조’의 청사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LG 불펜진은 23일 잠실 KIA전까지 60.1이닝 21실점(17자책점) 방어율 2.54를 기록했다. 개막 6연승 후 5연패에 빠지는 극심한 기복에 시달렸지만 흔들림 없는 불펜진을 앞세워 안정을 찾고 있다. 김지용이 방어율 ‘0’로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군전역 후 팀에 합류한 신정락은 마무리투수로서 승리를 지킨다. 진해수는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흥미로운 점은 김지용과 신정락, 진해수 모두 양상문 감독의 치밀한 계획 속에서 불펜의 중심이 됐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2015년 1군 스프링캠프에 무명이었던 김지용을 데려갔다. 2014 아시안게임 기간 1군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피칭에 나선 김지용의 모습을 보고 일찌감치 캠프 합류를 결정한 것이다. 당시 양 감독은 “슬라이더가 정말 좋은 투수다. 마치 예전 김용수 선배의 슬라이더를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김지용은 2015시즌부터 1군 무대를 경험했고 2016시즌에는 필승조의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양 감독이 예상한대로 김지용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신정락에게는 팀 복귀에 앞서 과제를 전달했다. 2015년 5월 공익근무 중이었던 신정락을 불러 전역 후 마무리투수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정락은 양 감독의 주문에 따라 공익근무 중에도 이천에서 전역 후를 대비했다. 퇴근 후 매일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찾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신정락은 전역 후 첫 시즌 마무리투수로 나서며 임정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양 감독은 미완의 대기였던 진해수도 완성형으로 이끌었다. 2015시즌 중 SK에 있던 진해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 감독은 “해수는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투수다. SK에서는 너무 많이 나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 우리 팀에서는 여유를 주면서 등판시키겠다. 분명 더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진해수는 게임조에 포함되지 않은 날에도 불펜에서 꾸준히 자신의 밸런스를 체크했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필승조에 합류했다. 올시즌에도 진해수는 피안타율 0.138의 짠물투구로 뒷문을 단단히 잠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 감독은 고졸신인 고우석이 실전 경험을 통해 빠르게 올라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2군에도 막강한 불펜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임정우가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고 봉중근, 이동현, 유원상 등 베테랑 투수들도 2군에서 1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양 감독은 “우리 팀 불펜을 전원 필승조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승리조와 패전조가 없는 불펜이 되기를 원한다”고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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