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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팝CON리뷰]악동뮤지션의 '일기장'을 엿보다 #도깨비 #남매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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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감상과 만담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악동뮤지션은 2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단독 콘서트 ‘일기장’의 첫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일기장’ 공연은 이날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두 주에 걸쳐 총 8회 진행될 예정이다. 2012년 악동뮤지션이 처음 대중과 만난 SBS 오디션 ‘K팝스타 시즌2’ 당시 불렀던 경연곡부터 지난 1월 발표된 ‘사춘기 하(下) 편’에 수록된 노래까지 다채로운 17곡을 준비했다.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건 어머니의 목소리로 읽힌 악동뮤지션 부모님의 일기장 내용. 부모님의 “사랑이자 세월이고 아름다운 걸작품”인 두 남매는 산뜻한 하늘색 의상을 맞춰 입고 ‘생방송’과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리얼리티’를 부르며 등장했다. 귀여운 율동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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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남녀노소 관객들 앞에서 악동뮤지션은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우렁찬 자기소개를 전했다. 현실남매답게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도 여전했다. 찬혁은 프로듀서, 수현은 입덕요정이었다. ‘악뮤캠프’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단독콘서트를 열게 된 두 사람은 ‘만담 뮤지션’을 방불케 하는 입담을 과시했다.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500석 규모 공연장이라 더 즐거웠다.

감성 넘치는 서정적인 음악과 현실 남매의 유치찬란 전쟁이 번갈아 이어졌다. ‘소재’와 ‘새삼스럽게 왜’를 엮은 어쿠스틱 메들리 다음 곡은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디스 버전으로 개사한 힙합 노래였다. 불화설을 부를 듯한 두 사람의 쌍방향 외모 지적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스웨그 무대 이후에도 ‘못생긴 척’으로 디스가 계속됐다.

그래도 마무리는 서로를 향한 칭찬. 찬혁과 수현은 고민 끝에 칭찬을 내놓고 절반의 포옹을 나눴다. 진심어린 억지 화해(?) 이후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색다르게 편곡한 ‘리바이’(RE-BYE)와 ‘초코레이디’(CHOCOLADY) 무대를 통해 매력을 뽐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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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다음 무대는 더 특별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유쾌한 VCR 영상 이후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부르며 한층 다채로운 공연을 만들었다. 공유와 김고은으로 분한 두 사람은 “이틀 정도 열심히 촬영했다. 다행히 마주보지는 않았다”는 비화를 밝혔다.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스트가 없다는 것. 대신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악동뮤지션 만의 스타일로 가창했다. 커버 무대를 통해 악동뮤지션은 가창력과 새로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무대를 마친 뒤에는 다시 귀여운 농담을 주고받는 반전 매력도 발산했다.

전반적으로 악동뮤지션의 독특한 시선과 귀호강을 보장하는 라이브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찬혁이 군 입대를 앞뒀기에 이번 공연의 의미는 남달랐다. 이수현이 “세 번째 단독콘서트는 3년 뒤에 있는거냐”고 농담하자 이찬혁은 “부정할 수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흥 역시 넘쳤다. 앙코르 대신 ‘다리꼬지 마’를 열창하며 악동뮤지션을 기다린 것. 남녀노소의 목소리는 하모니를 만들었다. 악동뮤지션은 감격스럽게 첫 공연을 성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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