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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롯데 투수진, ‘우편향’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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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의 모든 팀들이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하다. 특정 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 시범경기 내내 좌완 투수진에 대한 퍼즐조각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우완 투수 중심의 우편향 투수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좌투수들의 등장과 성장, 그리고 활약상이 필수적이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좌완 계투진을 이명우와 차재용, 2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번갈아가며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현재 김유영과 강영식 모두 스프링캠프 막바지, 귀국할 무렵 부상을 얻었다. 강영식은 장딴지, 김유영은 장이 좋지 않았다. 병명은 게실염이었다. 두 선수가 재활을 시작하면서 일단 시범경기 좌완 투수진은 이명우와 차재용으로 꾸려가기로 했다.

이명우와 차재용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좋아졌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차재용은 지난해 일본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 참가 이후 구위와 밸런스, 제구가 모두 향상됐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김유영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차재용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차재용이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널뛰기 투구를 펼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지난 21일 넥센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명우 역시 앞선 3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로 기대감을 보이는 듯 했지만 지난 22일 넥센전, 차재용과 마찬가지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 투수진에는 우완 투수들이 많다. 투수진의 무게 중심도 우투수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우투수 만으로 상대의 좌타자들을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좌타자들과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좌투수의 존재가 필요하다. 지난해 롯데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316에 피출루율 0.399, 피장타율 0.483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그만큼 좌타자들 봉쇄에 실패했고, 이들을 억제할만한 좌투수들도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롯데의 좌투수 문제는 매년 되풀이됐던 문제이긴 했다. 타선 역시 우타자들이 많은데, 투수진도 ‘우편향’이 되면서 투수진의 다양성 구축과 좌타자들이 많은 팀들에게는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15패를 당한 것도 에릭 테임즈, 나성범, 박민우, 이종욱, 김준완 등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좌타자인 이유도 있었다.

이제는 롯데도, 좌완 투수들의 문제, 그리고 투수진의 우편향을 극복해야 한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차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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