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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고향으로 돌아간 박항서 감독의 내셔널리그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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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실업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치에 앉으니 긴장되는 건 똑같더라.”

내셔널리그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창원시청 박항서(58) 감독이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김해시청과의 리그 개막전을 떠올리며 전한 소감이다. 박 감독의 내셔널리그 데뷔전은 험난했다. 전반 22분만에 창원시청 윤병권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내몰렸고 후반 28분에는 김해시청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창원시청은 임종욱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경기를 마쳤다. 박 감독은 “홈 개막전이라 팬들도 많이 찾았는데 하마터면 망신당할뻔했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첫 경기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덕분에 값진 무승부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K리그에서만 전남 경남 상주를 거치며 9시즌동안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2차례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거친 지도자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박 감독은 “프로든 아니든 벤치에 앉으니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내셔널리그라고 해서 다른것도 없었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했다”고 밝혔다. 개막전 상대였던 김해시청의 윤성효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박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할 때 윤 감독과 사제관계를 맺었다. 박 감독은 “윤 감독과는 가족들도 왕래가 있을 정도로 친하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돼 승부를 떠나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경험한 내셔널리그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선수들의 수준은 예상보다 높았고 구단간의 전력차는 생각보다 적었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내셔널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능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우리 선수들 가운데서도 주전급은 챌린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겨우내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 친구는 왜 여기와 있지’라고 생각한 제자도 있다”면서 “개막 라운드에서부터 예상을 깨는 결과들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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