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4회전 점프와 200점 돌파…차준환과 임은수의 다음 미션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차준환.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녀 피겨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과 임은수(14·한강중)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한국 피겨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둘의 수준 높은 연기에 한국 피겨는 차준환이 참가하는 내년 평창 올림픽은 물론, 차준환과 임은수 모두 출전할 수 있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연아 이후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 위해선 갈수록 빨라지는 세계적 유망주의 성장과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았다.

차준환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42.45점(쇼트프로그램 82.34점+프리스케이팅 160.11점)을 얻어 한국 남자 선수론 이 대회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이어 18일 끝난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가 총점 180.81점(쇼트프로그램 64.78점+프리스케이팅 180.81점)을 기록하며 2006년 우승자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강릉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서 남녀 모두 1위에 올라 시니어 선수들까지 포함해 국내 1인자임을 입증했던 둘은 이번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을 깨트리며 성장세임을 증명했다. 둘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피겨는 남녀 모두 2017~2018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에서 전부 두 장씩 총 28장의 쿼터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엔 남자는 6장, 여자는 7장에 불과했다.
스포츠서울

임은수. 강영조기자


차준환과 임은수의 시선은 이제 올 가을을 향한다. 차준환은 2017~2018시즌부터 평창 올림픽 등 시니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임은수는 연령 제한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지만 새 시즌에서 성적을 끌어올려야 2018~2019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안착할 수 있다. 기량과 피겨에 대한 자세 등은 같은 나이대에서 세계 정상급임을 증명했으나 러시아와 일본 미국 등 기존 피겨 강국의 유망주들도 가파르게 크고 있어 계속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우선 차준환은 남자 싱글에서 ‘대세’가 된 고난도 4회전 점프 회수와 완성도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했으나 한 번은 크게 넘어져 원하는 점수를 받진 못했다.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했기 때문에 프리스케이팅에서의 4회전 점프를 두 번 다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권을 충분히 가능했다. 반면 우승자인 중국계 미국 선수 빈센트 저우는 프리스케이팅에서만 4회전 점프를 3차례나 성공, 쇼트프로그램 5위에도 불구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수를 확 끌어올려 역대 주니어 선수론 최고점인 총점 258.11점으로 뒤집기 우승을 이뤄냈다. 이미 시니어 무대에선 미국의 네이선 천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4회전 점프만 7번을 해내 피겨계를 놀라게 했는데 빈센트 저우는 주니어 무대에서도 4회전 점프가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렸다. 차준환도 프리스케이팅 직후 “다음 시즌엔 연기 난이도를 더 높이고 싶다. 점프 안정도도 끌어올리고 싶다”며 “토루프와 루프,살코 등 3종류 점프를 4회전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환의 평창 올림픽 1차 목표인 ‘톱10’을 위해선 결국 4회전 점프를 두 차례 연기에서 3~4번은 깔끔하게 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이 되면서 올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무대에 오른 임은수는 정신적으로 강해지면서 연기 때 들쭉날쭉했던 모습들을 크게 줄였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획득하며 ISU 홈페이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208.60점)과 준우승한 일본의 마린 혼다(201.61점)가 주니어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는 등 여자 피겨 주니어에 ‘200점 시대’를 열어젖혔기 때문에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임은수도 이를 목표로 세워 정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임은수가 주니어 첫 시즌에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첫 선을 보인 선수라서 점수를 충분히 받지 못한 면도 있다고 본다”며 “올해 자신의 이름을 피겨계와 심판들에게 잘 알린 만큼 다음 시즌엔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