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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피곤하기 하지만, 프로잖아요" 주장 김재호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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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돔 이지은 기자] “솔직히 피곤하긴 하지만, 프로가 그런 티를 내면 안 되죠.”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열리는 26일 고척스카이돔, ‘주장’ 김재호의 얼굴에는 피곤이 잔뜩 묻어있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개막일까지는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23일 입국한 김인식호는 휴식 없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전날 낮경기를 치른 뒤 바로 연전을 하기 위해 대표팀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정작 김재호에게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프로 선수라면 피곤함을 앞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마다 피곤해보인다고 한다”라며 웃던 김재호는 “확실히 한국에 들어오니까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오키나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라고 전했다. 훈련과 연습경기, 실전까지 치르게 될 돔구장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찾는 모습이었다.

사실 김재호는 지금 발목이 온전치 못한 상태다. 지난 25일 열린 쿠바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주루 중에 발목을 접질린 탓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굳이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코칭 스태프의 의도에 따라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본인도 “단순히 예방 차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팀의 이야기가 나오자 "환자들이 자꾸 나온다"라는 걱정이 바로 따라붙었다. 최근 야수진에서는 주전 3루수 박석민과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다. ‘+1’의 중책을 맡은 투수 차우찬 역시 오키나와에서 런닝 중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휴식 중이다. 안방마님 양의지도 허리와 무릎이 좋지 못한 상태로 이날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백업 김태군에 넘겼다.

그간 김재호는 주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내가 별로 할 게 없다”는 대답을 내놓곤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대회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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