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현승 "지난해 지옥 경험, 철저히 준비하겠다"

WBC 예비소집 참석하는 이현승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이현승(34·두산 베어스)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이현승은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현승은 지난해 중반 이후 구위 저하와 슬럼프를 겪였다.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고,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마무리투수가 무너지면서 팀이 흔들리기도 했다.

때문에 이현승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순간부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현승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는데.

"나 때문에 놓친 경기도 많고 개인적으로 지옥 같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이 배우고 마무리 투수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던 한 해였다."

-작년 12월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소감은.

"우승팀인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올 시즌에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정말 행복하다."

-마무리 투수가 갖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노력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멘탈을 강화하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최대한 위기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그저 나의 업이라는 생각으로 그 상황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는.

"2⅔이닝을 던졌던 한국시리즈 4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현승이라는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수 있었고, 투수로서 자신감을 한 번 더 채울 수 있던 계기가 됐다."

-2017 시즌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WBC가 있긴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현승 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비시즌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 시즌에 들어가서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 집중해서 던지겠다."

-괌에서 몸을 만들고 호주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현재 몸 상태는.

"올해로 프로 12년차 고참이다.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러한 부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괌에서 부상방지를 위한 기초체력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지금은 몸 상태도 괜찮고 모든 부분에 있어 계획대로 준비를 잘 해 나가고 있다.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자세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순간부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조금의 힘이라도 항상 보태고 싶은 마음과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다."

-국가대표로서 그리고 두산베어스 선수로서 팬들에게 한마디.

"국가대항전 경기나 두산의 경기 모두 시합을 뛰는 그 순간만큼은 경기를 뛰는 선수도 지켜보는 팬들도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이 야구의 매력인 것 같다. WBC와 두산의 경기를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 응원에 멋진 경기로 보답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dmun@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