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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과장’이 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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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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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포스터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오피스 코미디의 정석이다. ‘김과장’이 수목대전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던 ‘사임당’을 바싹 추격하며 역전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가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다.

지난 1일 방송된 ’김과장’ 3회 방송분은 시청률 1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가 기록한 7.2%보다 무려 5.6%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를 지키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과 단 0.2% 포인트 차이다. 오피스 코미디 ‘김과장’이 단 3회 만에 마의 10%를 넘으며 승승장구인 데는 이유가 있다.

남궁민, 이런 모습 처음이야

남궁민은 다소 엽기적인 표정과 행동까지도 제 옷인 양 소화하며 소위 ‘삥땅’ 전문가 김성룡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현재 김성룡은 큰 한탕을 위해 대기업 TQ에 입사한 상황. 그러나 실수로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을 구하게 되며 ‘의인’이 돼 웃음을 자아낸다. 전작 ‘미녀 공심이’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기에 비슷한 이미지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남궁민은 그 누구도 아닌 김성룡에 완벽히 빠져든 모습으로 극의 웃음을 담당하며 몰입을 높인다.

주조연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TQ그룹을 배경으로 경리부·회계부 뿐 아니라 경영진까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흠잡을 데 없는 명품 연기가 극의 질을 높인다. 특히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악역으로 변신한 이준호는 입 꼬리를 올려 웃으면서도 눈빛에 서늘한 카리스마를 담아내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각각 극의 분위기를 발랄하게, 혹은 긴장감 넘치게 만드는 입체적인 인물들의 포진은 지루할 것이라는 오피스물의 선입견을 완전히 벗겼다.

직장인 공감 100%…핵사이다 명대사

윤하경(남상미)의 입에서 나오는 속 시원한 사이다 대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3회에서 회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회계부에 억지스러운 요구를 하는 박명석(동하) 앞에서 전화를 하는 척 “헛소리 하지 마, 네가 그딴 식으로 서류 넘겼잖아”라고 소리쳐 통쾌함을 안겼다. 그 외에도 김성룡은 웃는 얼굴로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가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다”라며 현실의 폐부를 꼬집는 통쾌한 대사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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