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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정글에 뛰어든 황재균, 그의 무기는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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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황재균(29)이 정글에 뛰어들었다.

24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했다. 마이너리그 계약과 메이저리그 계약이 별도로 존재하는 스플릿 계약이다. 일단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25인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그는 메이저리그에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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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KBO리그에서 내야수로서는 평균 이상의 파워를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취약 포지션은 좌익수, 그리고 유틸리티 백업이다. 여기가 황재균이 파고들어야 할 빈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특별한 좌익수 보강없이 맥 윌리엄슨, 자렛 파커 등 내부 자원에게 좌익수 경쟁을 맡기는 분위기인데, 경우에 따라 지난 시즌 주전 3루수였던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유틸리티로 좌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우타자인 누네즈와 좌타자인 파커가 플래툰으로 좌익수를 보고, 윌리엄슨이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누네즈가 3루와 좌익수를 나눠 맡을 경우, 내야진은 다시 정리가 필요하다. 1루와 3루를 볼 수 있는 코너 길라스피와 내야 전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에히레 아드리안자, 2루, 3루, 유격수, 좌익수를 볼 수 있는 켈비 톰린슨이 3루로 들어갈 후보들이다.

이들 중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아드리안자, 톰린슨이 황재균의 실질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다. 아드리안자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석에서 통산 타율 0.220 OPS 0.605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31타석에 들어서 3개 홈런을 때리는데 그쳤다. 톰린슨은 지난 두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99 OPS 0.739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5년 0.404를 기록했던 장타율이 2016년 0.330으로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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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비 톰린슨은 2루, 3루, 유격수, 좌익수가 소화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다. 황재균의 실질적 경쟁자라 할 수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황재균이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파워다. 지난 시즌 롯데자이언츠에서 타율 0.335 출루율 0.394 장타율 0.570 27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간 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것은 극도로 공격적인 환경인 KBO리그에서 나온 성적이다. 투고타저가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불가능한 성적. 그러나 자신이 갖고 있는 파워를 메이저리그 무대로 온전히 가져올 수 있다면, 남들이 갖지 못한 무기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MLB.com도 지난 8일 황재균을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10명의 FA 바겐 선수" 중 한 명으로 소개하며 파워와 함께 타석에서 보여주는 절제력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가 "칠 수 있다"는 것만 보여준다면, 가시밭길은 꽃길로 변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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