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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프로야구] '돈'보다 '꿈' 찾아 떠나는 황재균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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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진출을 도전한 황재균(30).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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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내에 남으면 주전 보장은 물론이고 '톱클래스'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황재균은 만 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돈'보다는 '꿈을 택했다.

롯데는 15일 "황재균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이날 면담에서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황재균은 이로써 미국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롯데를 위해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결심을 굳힌 이유를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데다 거액의 FA계약도 일단은 뒤로 미루게 됐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제한적 FA였던 지난 시즌에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어떤 구단도 황재균의 영입을 원하지 않으면서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FA를 앞둔 황재균은 2016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0.335의 타율과 27홈런 25도루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황재균은 다시 한 번 미국 도전을 선언했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이동해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벌이기도 했다.

분명 지난해보다는 한결 나은 상황이다. 생애 최고의 성적을 써 낸데다가 미국에서 직접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35·시애틀 매리너스) 등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미국에서 잇달아 연착륙한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여전히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미를 당길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나이도 제법 있고 3루수로 제한된 포지션 등 걸림돌이 있었다.

실제 황재균의 쇼케이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다수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때의 내용이 달라지는 계약)을 원했다. 황재균에 대한 기대치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었다.

반면 국내에 남을 경우 황재균은 여전히 'FA 최대어'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원소속 구단 롯데에 kt 위즈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황재균의 가치는 높아졌다.

황재균보다 먼저 FA 계약을 맺은 3루수 박석민(2015년 NC 이적, 4년 95억원), 최정(2014년 SK 재계약, 4년 88억원)은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황재균은 당장의 금전적 이득을 포기하고 일단 꿈을 향해 한 발을 내딛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를 감수하고 의지를 보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황재균의 도전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꿈을 향한 도전을 선택했다. 설령 이것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나고 국내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해도, 이 선택을 비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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