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한화, 양현종 영입 타당성 검토…현실적 어려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KIA와 협상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는 '투수 FA 최대어' 양현종(28)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막대한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양현종은 정말 탐나는 투수이지만 현실적 여건이 어렵다.

한화는 최근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에 거취 관련된 문의를 먼저 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19일 "우리가 오히려 먼저 문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어떤 감독이든, 어떤 단장이든 양현종을 갖고 싶지 않겠나. 욕심 나는 선수인 만큼 (영입) 타당성에 대해 검토를 해봤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도 투수진 사정이 어려운 만큼 FA 투수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화는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없다. 마침 양현종이 KIA와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한화 구단도 영입 타당성을 검토하며 움직였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상 영입이 어려운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있다.

박종훈 단장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 고수에 대해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양현종이란 선수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 감독을 맡는 등 현장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낸 박 단장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에 대한 욕심은 감출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양현종의 엄청난 몸값이다. LG와 95억원에 계약한 차우찬을 넘어 최소 100억원이 기준이다. 당초 FA 영입 방침이 없었던 한화가 예산을 편성해서 투자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다. 이미 한화는 지난 3년간 외부 FA 7명을 영입하며 총액 321억5000만원을 지출한 만큼 그 이상 투자는 쉽지 않다.

양현종을 영입하게 될 경우 보상선수로 1명을 내줘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화는 지난 3년간 FA 보상선수로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을 5명이나 내줬고, 팜이 황폐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팀을 가꾸기 위해 '육성 전문가' 박종훈 단장을 영입했기 때문에 양현종 영입은 향후 팀이 나가야 할 방향성에도 배치가 된다.

여기에 한화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무려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그 중 정근우·이용규·안영명처럼 시장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포함돼 있어 대비를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사정을 볼 때 한화가 양현종을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영입 타당성을 검토할 정도로 양현종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한화가 먼저 에이전트 측에 문의를 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waw@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