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차우찬, 4년 95억 LG행 “돈보다는 변화를 원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인 차우찬(29·사진)의 행선지가 LG로 결정이 났다.

LG는 14일 “FA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11시즌 동안 353경기에 등판, 70승48패1세이브 32홀드 방어율 4.44를 기록했다. 2010년 데뷔 처음으로 10승(2패)을 달성한 차우찬은 2012년(6승), 2014년(3승)을 제외하고 올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엔 시즌 초 부상으로 전반기에 거의 뛰지 못했지만 24경기에 나와 152.1이닝을 던지고 12승6패(방어율 4.73)를 기록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은 스토브리그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87년생으로 젊은 나이인 데다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함께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 양현종이 원소속 구단인 SK, KIA에 차례로 잔류하면서 남은 좌완 선발인 차우찬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차우찬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사가 강했다. 당초 일본 진출을 강력히 원했으나 미국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런 가운데 원소속 구단인 삼성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 FA 우규민을 놓친 LG도 차우찬 영입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차우찬은 지난 13일 해외 진출에 대한 결심을 접었다. 관심을 드러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있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끝까지 기다렸던 LG가 영입에 뛰어들어 차우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 송구홍 단장은 “우리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육성에도 힘쓰고 있지만 외부 전력으로 차우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LG는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으로 구성된 수준급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계약을 마친 차우찬은 “돈보다는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차우찬은 “삼성에게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김한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모두 죄송한 마음이다.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시더라”며 “LG도 인정해주시니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다른 것보다 안 아프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더 준비 잘해서 내년 시즌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