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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최대어' 차우찬 vs '준척' 우규민? 시장평가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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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 좌완 선발 차우찬(29·삼성)과 우완 선발 유규민(31·삼성)의 시장 평가는 엇갈린 모양새다. 차우찬에게는 ‘최대어’, ‘특A급’ 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우규민은 ‘준척’, ‘알짜배기’라는 말로 묘사된다.

2015년 겨울까지만 해도 사실 둘의 처한 입장은 정반대였다. 당시에만 해도 우규민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투수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혔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대어 3인으로는 김광현, 양현종과 함게 우규민이 포함될 정도였다.

통산 성적으로 놓고 봤을 때도 오히려 우규민이 앞선다. 2013년 불펜에서 선발로 포지션을 전환한 우규민은 이후 2015년까지 총 84경기 453⅔이닝 평균자책점 역시 3점대를 마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차우찬은 총 143경기 376⅓이닝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했다. 피홈런, 볼넷 등 투수 기록 관련 세부 스탯을 살펴봐도 우규민이 차우찬보다 근소하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2016시즌 보여준 모습은 차우찬이 우위에 있다. 올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2개월의 공백을 가진 상황에서도 24경기 152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외인 선발 농사도 모두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무너져가는 삼성의 마운드를 지키며 토종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반면 우규민은 28경기 132이닝 6승11패 평균자책점 4.19을 기록하며 올 시즌엔 10승 투수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경쟁에서도 밀려나면서 토종 에이스라는 칭호도 힘을 잃었다. 직전 시즌 성적으로 FA 시장에서의 희비가 교차된 셈이다.

하지만 우규민 역시 그저 '준치'로 치부하기에는 아쉬운 자원이다. 올 시즌만 잠시 주춤했을 뿐, 2013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전례가 있다. 리그에 몇 없는 사이드암 선발 자원인데다, 볼넷을 잘 주지 않는 뛰어난 제구력을 갖췄다.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언제든 10승은 올려줄 수 있는 투수다. 지난 11일 스포츠월드 창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야구인 30명 중 5명이 우규민을 꼽기도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우규민의 위력만큼은 차우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건은 부상에 달렸다. 차우찬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수술대에 오르는 큰 부상 없이 비교적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규민의 경우, 허리에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올해의 부진이 후유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폼 하락세인지, 아니면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한 노쇠화의 시작으로 보는지에 따라서 구단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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