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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수익과 흥행으로 연결되는 중계방송 어떻게 늘릴까. 고민깊은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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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열린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축구팬들이 관중석 가득모여 있다. 2014.10.05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중계방송은 늘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만큼이 되지 않는다. 홈경기 중계를 늘리기 위한 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치러진 K리그 대부분의 경기는 어떤 경로를 통하든 생중계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포함해 90%가량이 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인터넷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중계 증가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들이 휠씬 많다. 각자가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모두 힘겨워질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이 흐르고 있다.

중계방송 증가가 중요한 이유는 프로연맹 및 개별구단의 주요수입원인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유치 확대와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연맹에서 중계권료를 받고 방송사에 중계권한을 판매했는데 중계유치를 위해 오히려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케이블방송 채널을 사용하는 SPOTV+가 K리그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중계방송은 늘었지만 유료채널이고, IPTV에는 들어가 있지 않아 제한적이다. 그 때문에 구단별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따로 계약을 맺고 중계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다음 시즌 중계에 대한 고민들이 생기고 있다.

중계방송 증가가 제한적인 이유는 제작비용 때문이다. 중계방송 차량과 그에 따르는 중계인력이 한 번 움직여 한 경기를 중계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축구경기 중계로 인한 시청률 등의 소득이 적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지방구단들의 중계방송을 보기가 더욱 어렵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지역내 3개 방송사가 있지만 축구를 중계할만한 중계차를 보유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계차가 내려가야 하는데 2시간짜리 한 경기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카메라 댓수를 줄여 인터넷으로 중계하면 제작비용을 낮출 수는 있지만 중계화면이 밋밋하고 재미없어진다.

서울은 tbs교통방송과 계약을 맺어 홈경기를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수원도 T브로드와 내년도 중계 계약을 다시 맺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은 지역내 케이블방송사업자 3사가 연합해 이른바 ‘편파방송’으로 홈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각자 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축구방송을 설립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리그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위기의식과 “구단들 스스로 축구를 값어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나온 대안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방송을 만들어 권역별로 중계차를 배치해 생중계에 활용하고 경기영상을 생중계, 지연중계, 재방송,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분석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연맹과 구단들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대한축구협회와 공조해 프로축구 및 대학, 중·고교, 여자축구, FA컵 등 협회 산하 모든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전문채널을 만드는 것도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방송국 설립은 유통 경로등 해결할 것이 많아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중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가상광고 등 중계로 인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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