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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TF다시보기] '렛미인4', '얼짱'에 집착하는 방송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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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렛미인4'에선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장종웅 씨의 메이크오버 사연이 전파를 탔다./스토리온 '렛미인4' 방송캡처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지금 이 순간,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성형수술과 시술로 외모를 변화시켜 외모는 물론 인생까지 '메이크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렛미인4'.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렛미인4'가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시즌4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렛미인4'는 그간 출연자의 성형 전과 성형 후의 달라진 외모를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그 가운데 진행자의 발언 및 내레이션, 자막이 구설에 올랐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외모를 묘사하며 아름다워지기를 강요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간 전파를 탄 몇몇 방송분이 단순히 외모의 변화에 집중했었고 시청자의 아쉬움을 사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오후 방송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장종웅' 편은 '렛미인4'이 가야 할 방향과 지양해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며 안방 시청자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바꾸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찾고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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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웅 씨는 '렛미인4'를 통해 내면부터 외면까지 여성으로 거듭나 원하는 삶을 살게 됐다./스토리온 '렛미인4'방송캡처


이날 방송에선 '스페셜 렛미인'으로 뽑힌 장종웅 씨의 메이크오버 결과가 전파를 탔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딸이 된 아들'이란 수식어로 방송에 등장한 장종웅 씨는 남성의 몸을 가졌지만, 여성이 되고 싶은 성 정체성으로 유년시절부터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장종웅 씨의 남과 다른 성 정체성은 학창 시절 놀림거리가 되기 충분했고 끈질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 결국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가족 또한 그의 특별한 아픔을 감싸주지 않았다.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외면했고 장종웅 씨의 고통은 오롯이 그의 몫으로 남았다.

고립된 세상에서 지내는 그를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는 건 오직 한 사람, 장종웅 씨의 어머니뿐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렛미인'을 용기내 신청했던 그를 적극 응원했던 것도 어머니였고 아쉽게 탈락했던 그를 위해 눈물을 쏟았던 것도 어머니였다. 이번 '스페셜 렛미인'으로 장종웅 씨가 뽑히자 어머니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늦게나마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음에 누구보다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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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웅 씨의 어머니는 막내딸로 거듭난 그에게 섹시한 디자인의 속옷을 선물했다./스토리온 '렛미인4'방송 캡처


메이크오버를 거친 장종웅 씨는 예전의 남성스러운 외모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여성스러운 외모로 변신해 무대에 당당하게 등장했다. 한층 아름다워진 외모도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무엇보다 감동을 자아낸 건 그의 환한 미소였다. 홍지민은 "MC 황신혜보다 훨씬 아름답다. 웃는 얼굴이 이렇게 예쁜지 미처 몰랐다"며 칭찬했고 황신혜 또한 "굉장히 매혹적인 사람이다. 종웅 씨는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며 함께 행복을 나눴다.

내면에서 외면까지 모두 '여성'으로 거듭난 장종웅 씨는 고통의 시간을 모두 잊은 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어머니가 등장하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간 세상의 비난을 옆에서 함께 하던 유일한 '내 편'이기에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울었다. 딸이 된 아들이었지만, 여전히 어머니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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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오버를 마친 장종웅 씨는 여자로서 새 삶을 살며 새로운 꿈을 위해 도전을 시작했다./스토리온 '렛미인4'방송 캡처


이날 어머니는 막내딸이 된 장종웅 씨를 위해 섹시한 디자인의 속옷을 선물했다. 어머니의 특별한 선물을 본 장종웅 씨는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하지 않겠다. 그리고 엄마를 항상 웃게 해드리겠다"며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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