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비시즌 내부 자유계약(FA) 선수였던 주전 포수 강민호(41)와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시간을 벌었으나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강민호의 뒤를 이을 안방마님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은 강민호가 사실상 홀로 투혼을 발휘하며 포수 마스크를 써 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희생해 준 강민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23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캠프 명단 중 포수 포지션에는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 박세혁, 김재성, 장승현, 이병헌까지다.
강민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친정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2025시즌을 마친 뒤엔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이뤄냈다. 삼성과 2년 최대총액 20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3억원·연간 인센티브 2억원)에 합의했다.
강민호가 지키는 안방은 무척 든든했다. 삼성 합류 후 대부분 시즌 포수로 소화한 이닝이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876⅔이닝을 책임지며 리그 포수 수비 이닝 3위에 올랐다. 가을 무대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풀타임으로 뛴 것은 더욱 놀라웠다. 체력과 정신력을 총동원해 버텼다.
김재성, 이병헌은 그간 강민호의 뒤를 받쳐왔다. 지난 시즌엔 이병헌이 184이닝, 김재성이 176이닝을 맡았다.
스프링캠프지로 떠난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의 체력적인 부분을 관리해 줘야 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이 희생했다. 팀에서 체력 안배를 더 해줬다면 분명 보다 좋은 기록이나 더 나은 플레이를 보였을 텐데 그런 면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올해 포수 포지션에 새 선수들을 영입했고 총 5명이 1차 캠프에 가게 됐다. 강민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해 내야 한다. 박세혁, 장승현 등 새로 온 선수들은 팀에 빨리 적응하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전했다.
강민호는 캠프에 돌입하며 "박세혁, 장승현 선수가 새로 왔으니 우리 투수들의 장단점을 많이 이야기해 줘야 할 것 같다. 아마 두 선수도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내게 많이 물어볼 듯하다"며 "캠프에서 연습경기, 한국에서 시범경기 등도 치를 텐데 서로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다 보면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선수들에게 '내가 은퇴하기를 바라지 말고, 나를 뛰어넘어라. 그렇게 날 은퇴시켜 줘라'라고 한다. 몇 년 전부터는 나도 캠프에 갈 때 '당연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과 경쟁해 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 역시 열심히 노력해 주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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