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아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마이클 캐릭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을 연달아 꺾으며 팀을 리그 4위까지 끌어올렸다.
맨시티전에서는 점유율이 32%에 불과했지만 슈팅 수와 기대 득점(xG)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오히려 상대를 앞서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아스날전에서는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두 차례 역전에 성공하며 3-2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캐릭 감독 부임 이후 맨유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 번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강등권 팀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서 첫 2연승을 기록하기까지 35경기가 필요했던 것과 달리, 캐릭 감독은 단 두 경기 만에 2연승을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 역시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맨유는 2019-20 시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시즌 도중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자, 다음 시즌을 앞두고 그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과거 맨유에서 13시즌 동안 활약한 전설 로이 킨은 캐릭의 정식 감독 부임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킨은 아스날전 이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두 경기 이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 하고, 설령 4위에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그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맨유에는 더 크고 더 나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난 그에게 감독직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맨유가 마주할 도전과 클럽의 규모를 생각하면 리그 우승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캐릭이 맨유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정말 믿을 수 있느냐"며 "최근 2주는 나에겐 충분하지 않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에 현장에 함께 있던 파트릭 비에이라는 젊은 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인터 밀란의 크리스티안 키부 사례를 들었지만, 킨은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다"며 "맨유는 다른 클럽들과 다르다"고 맞섰다. 펩 과르디올라와 지네딘 지단이 언급되자 "난 실패한 50명을 말할 수 있다"며 말을 끊기도 했다.
토론이 과열된 가운데 개리 네빌은 캐릭 감독 체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 뒤 여름에 투헬이나 안첼로티 같은 감독에게 감독직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킨은 네빌의 평가에도 즉각 반응하며 과거 경기 평가를 언급해 날을 세웠다.
한편 킨과 캐릭은 과거에도 공개적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킨의 발언에 캐릭의 아내 리사가 SNS를 통해 반박한 이후 갈등은 이어졌고, 최근에도 킨은 해당 논란을 다시 언급하며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후 캐릭과의 인터뷰가 성사되지 않고 네빌이 대신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AFP, 로이터, 로이 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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