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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내일 감독으로 한일전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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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내일 감독으로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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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백가온이 18일 호주와의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백가온의 선제골에 힘입어 호주를 2대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대한축구협회

백가온이 18일 호주와의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백가온의 선제골에 힘입어 호주를 2대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대한축구협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아온 ‘이민성호’가 호주를 제압하고 2026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U-23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8강전에서 호주를 2대1로 물리쳤다.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막내 백가온(20·부산)이 전반 21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1-1로 맞선 후반 4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신민하(21·강원)가 머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대표팀은 호주를 맞아 조별리그 3경기와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앞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3차전에서 0대2로 맥없이 패하며 1승 1무 1패에 그쳤지만, 이란이 레바논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공격 전개는 답답했고, 수비는 자주 집중력을 잃었다. 선수들의 투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민성 감독

이민성 감독

벼랑 끝에 선 이민성(53)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의 4-4-2에서 중원을 강화한 4-5-1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 선발 선수 4명을 바꿨다. 과감히 첫 주전으로 발탁한 백가온이 이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스트라이커 백가온은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이민성호는 20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이 감독에게 일본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 상대다. 그는 현역 시절인 1997년 9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후반 41분 중거리 슛으로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무너뜨린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의 2대1 승리엔 ‘도쿄 대첩’이란 별칭이 붙었고, 고(故) 송재익 캐스터의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란 중계 멘트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조별리그 졸전으로 질타를 받았던 이민성 감독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었던 일본을 다시 잡는다면 이번 대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일본은 2028년 LA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0골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으나 8강전에서 요르단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올라와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한국은 U-23 대표팀 전적에서 일본에 8승 4무 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U-23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일본에 자주 무릎을 꿇었다. 2016년 결승에선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세 골을 허용하며 패했고, 2022년 8강전에선 0대3으로 무너졌다.


한일전 승자는 베트남과 중국의 준결승 승리 팀과 25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박항서호 이후 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미쓰비시컵(동남아선수권), 아세안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동남아시안게임 등 3대회를 제패한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8강전에서 UAE를 3대2로 물리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곳곳에서 수많은 팬이 거리로 뛰쳐나와 새벽까지 국기를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고 전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골만 넣고도 무실점으로 버티는 ‘짠물 축구’로 선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8강전에서도 유효 슈팅 하나 없이 수비를 내려 골문을 굳게 지킨 끝에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리하오의 선방을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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