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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무인택시 상용화 발표날 ‘자율주행’ 채용문 열었다

헤럴드경제 권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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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무인택시 상용화 발표날 ‘자율주행’ 채용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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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명운 건 인재 영입전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 영입
미래모빌리티 기술 핵심리더십 체계 구축
차량 레벨 안전기술 연구원 보강도 추진
정의선 회장 강조 ‘안전·기술 경영’ 연장선
박민우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박민우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관련 분야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속도 경쟁 대신 ‘안전한 자율주행’을 강조해 온 만큼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 기술 상용화 연착륙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기반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박민우 박사를 신임 현대차 첨단차플랫폼본부(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신임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세계적인 기술 리더다. 박 사장은 최근까지 엔비디아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의 초창기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통해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 통합, SDV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AVP본부 및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자리에 박민우 사장을 영입,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강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차량 레벨 자율주행·전력 기능안전 개발’ 책임 연구원 및 연구원 공고를 내고 인력 보강에 나섰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당 직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차량 레벨의 안전 콘셉트를 개발하고, 안전 목표 달성을 확인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안전 분석을 수행하고, 안전 요구사항을 도출한 뒤 수행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전기·전자 시스템의 기능 안전을 다루는 국제 표준인 ‘ISO 26262’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평가 모델인 ‘A‑SPICE’ 활용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채용 공고를 통해 영입될 신규 인력들 역시 포티투닷과 AVP가 입주한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VP본부는 자율주행과 SDV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포티투닷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VP본부, 포티투닷, 모셔널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로 기술을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해부터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전문인력 수혈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현지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인공지능(AI) 열풍 속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해부터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전문인력 수혈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현지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인재 영입은 ‘안전’을 강조해 온 정의선 회장의 주문과도 맥을 같이한다.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등 선두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상용화에 나서면서도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판단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중국 업체나 테슬라와 격차가 있을 수 있지만,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직접 개발 진척 사항을 점검하는 등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을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포티투닷의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을 탑재한 아이오닉 6에 탑승해 포티투닷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부근을 오가며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살폈다.


특히, 이번 채용 공고가 올라온 날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무임 로보택시 서비스의 연내 상용화를 공언한 날이기도 하다. 모셔널은 올해 말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모셔널 역시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처음 개최한 로보택시 시범 주행 행사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로라 메이저 사장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이라며 테슬라 등이 택한 ‘카메라 기반 비전 온니’ 방식을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야간이나 악천후 등의 상황에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다(Radar) 등 30개 이상의 이종 센서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메이저 사장은 “카메라뿐만 아니라 라이다, 레이더 등을 활용하면 비전 기반 센서에 오류가 있더라도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며 “눈, 비 등 기후 환경에서도 멀티 모달 방식을 사용하면 안정적으로 레벨4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